KT, MS와 AI·클라우드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AI 모델 공동 개발

배문규 기자 2024. 9. 29. 1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조 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에 서명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한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AI 전환(AX)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KT는 MS가 투자한 오픈AI의 GPT-4o와 MS의 소형 언어모델인 Phi 등을 활용해 한국 문화·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한국형 AI 모델은 KT 고객서비스 챗봇,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 역시 KT 서비스에 접목해 맞춤형 AI 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T 자체 AI 모델 ‘믿음’ 역시 계속 활용하기로 해 AI 서비스 선택지를 더욱 늘리게 됐다. 이날 KT 파트너사인 신한은행은 “한국어와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KT GPT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금융 소비자에게 최신 AI 모델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안전한(시큐어) 한국형 퍼블릭 클라우드’도 출시한다. KT는 국내 B2B 시장에서 강점이 있고, MS는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와 보안 이슈 때문에 해외 기업 진출이 어려운데 협력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MS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탈리아 정부, 스위스 제약사, 벨기에 통신사를 방문해 협력 노하우를 공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신설 AI 전문기업은 KT 그룹의 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사에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MS는 이 법인에 3년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다.

아울러 KT는 MS 리서치센터(MSR)와 AI 신기술 및 미래 네트워크 등에 관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국내 대학·연구기관과 수행하고, 국내에서도 AI 분야 스타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KT의 서울 광화문 빌딩에 AI·클라우드 기술 혁신 중심 기지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의 혁신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AICT(AI+ICT)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애저 AI부터 MS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MS는 민간 및 공공 산업 분야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통신사들은 AI를 사업의 중심에 두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주요 통신사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협력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 ‘에이닷’를 고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익시젠’을 기반으로 최근 내놓은 ‘익시’를 여러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