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칼럼〉AI시대에 필요한 인간상
이제 연말까지 새로 나오는 AI는 박사학위정도의 지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즉 인간이 머리를 써서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웬만한 것은 모두 AI가 대신해 줄 수 있고, 그 결과 인간은 점점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그럼 이제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어떤 종류의 사람을 목표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럼 최근에 전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AI시대에 필요한 자질을 보인 두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이다. 이 사람의 생각은 '세상에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자서전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마켓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의 특별한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발한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즉 미국의 Black Friday라는 세일 기간에는 아마존에서 싸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회사의 컴퓨터 용량을 어마어마하게 증설을 했다가, 그 세일기간이 끝나면 증설된 컴퓨터 용량이 대부분이 놀고 있는 것이다. 그때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째서 사람들은 수도요금이나 전기요금처럼 컴퓨터를 빌려 쓰면서 컴퓨터를 쓴만큼만 돈을 지불하는 것을 만들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AWS(Amazon Web Service)이다. 현재 아마존 수입의 50%이상이 여기서 나온 수입이며, 예컨대 전 세계에서 가장 서버를 많이 사용하는 넷플릭스(Netflix)가 이 회사의 대표적인 고객이다. 현재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큰 기업들이 자체의 전산실을 없애고 AWS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업상 큰 소득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Google, MicroSoft 그리고 대한민국의 Naver 등과 같은 기업들이 AWS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이다. 1980년대 초반에 아버지 집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현재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1위인 기업으로 성장을 했다. 그는 프로그램 실력으로는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보다 못했고, 디자인으로는 부회장인 조나단 아이브가 더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보자면, 2007년도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소개할 때, 이 제품은 인터넷, Mp3 Player 그리고 전화기가 합쳐진 것이라고 하였다. 이미 그 당시에 인터넷과 전화기가 존재해 왔었으며, 심지어 MP3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기존의 제품을 잘 편집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초기에 애플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사전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내가 이번에 재미있고 기발한 제품을 만들테니 기대해 봐”라는 자세로 일관하였다. 실제로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사전에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을 당장에 해고시킨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다 사용하는 것이지만, 손가락의 습도와 압력을 통하여 컴퓨터의 마우스의 역할을 그대로 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손가락으로 모바일 기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위에 언급한 두 사람이야말로 AI시대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상인 것이다. 즉 다음 세대의 교육의 방향은 틀에 박힌 교과서 내용의 지식을 양적으로 암기하는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김경성 원장=서울교대 총장,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을 역임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학사, 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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