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허니콤보 소스 비법은 극비사항”…교촌치킨에 담긴 맛의 비밀 [르포]
연간 최대 1만2465톤 소스 생산 시설 완비
국산 농산물로 하루 30~40톤 소스 생산
스마트 팩토리 제조시설 기반 자동화 운영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화학조미료를 쓰는 곳도 많지만, 교촌은 맛을 위해 청양 홍고추, 한국산 마늘, 천연 아카시아 벌꿀을 원재료에 섞어 활용합니다. 130여 년간 제조 비법이 비밀로 지켜져 온 코카콜라처럼, 교촌 레드, 허니, 간장소스의 레시피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
26일 찾은 충북 진천 덕산읍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공장.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 치킨 매장에 납품하는 소스를 비롯해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스 제품 등을 생산한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교촌의 메뉴에는 여기서 제조된 소스만 쓰인다. 교촌은 현재 7개국에 진출해 있다.
진천 공장은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다.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소스만 30~40톤에 이른다.
원재료 전처리와 배합이 이뤄지는 4층에 들어서자 껍질과 꼭지가 매끈히 제거된 깐마늘이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원재료는 국내에서 수급한다. 교촌은 최근 3년간 총 3825톤에 육박하는 우리 농산물을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해 왔다. 지역농가의 판로를 개척하고 대규모 원물 안정적 수급하는 효과가 있다.
설비에 투입된 마늘들은 평평한 벨트에서 중량을 잰 뒤 1차 세척이 이뤄진다.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하고 나면 3, 4차 냉각해 분쇄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은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생산한다. 배합실에는 총 10대의 배합 탱크가 있다. 대용량으로 사용하는 원료들은 자동으로 배합 탱크로 옮겨진다.
4층에서 생산된 소스는 품질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이 되면 2층 포장실로 이동한다. 2층 포장실 천장 부분에는 배관이 연결돼 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진천공장장)는 “수율 향상 및 관리 편리성을 위해 배관은 수평 구조가 아닌 경사진 형태로 소스가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각 포장기로 분배돼 디핑류 소스를 생산하는 컵포장라인, 파우치 등의 포장 형태에 따라 작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포장하는 공간은 청결 관리도 엄격히 이뤄진다. 김 상무는 “병원의 음압관리시스템처럼 공기를 관리하는 공간인데, 병원 ‘음압’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되고 있다”며 “외포장실의 경우 박스 포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박스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제품포장실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음압은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내부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을 뜻한다. 양압은 그 반대의 효과를 가진다. 이어 “제품이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밀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상무는 “소스 제조 시설은 ‘물이 없는 현장’으로, 포장실 바닥에도 물기가 전혀 없다”며 “물이 고여 있으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물이 설비에서 바로 버려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진천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상 약 100명의 인원을 활용할 수 있는 면적에 4분의 1 가량인 27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사람의 빈 자리는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가 채우고 있다. 외포장실은 자동화 로봇으로 박스포장이 이뤄지는 곳이다. 박스 포장된 상품이 1층으로 이동하면 팔레트에 적재와 보관이 진행된다. 상시 근무자 없이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별 바코드가 있어 지정된 위치에 저장된 패턴으로 적재와 이동, 입고 과정 등을 거친다.
교촌은 대표 K-푸드 중 하나로 소스를 꼽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비에이치앤바이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8% 감소한 약 284억원이다.
향후 소스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은 2019년 6990억원에서 지난해 8160억원으로 16.7% 신장했다. 특히 글로벌 소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인다. 같은 기간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도 450억 달러(약 59조원)에서 지난해 584억 달러(약 77조원)까지 29.8% 성장했다. 올해는 597억 달러(약 7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푸드 열풍을 타고 K-소스 역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3억8400만 달러(약 5071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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