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익 전망 좋지 않다…자영업·부동산 PF 부실 지속"

권서아 2024. 9.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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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와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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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에 밸류업으로 위험가중자산 많이 못 늘려
금융연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나빠져 관리 신경 써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은행의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영업자와 부동산 관련 대출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와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률)은 올해 상반기 0.53%로, 2022년 3분기(0.38%) 최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다. 당시보다 0.15%p(포인트) 올랐다. 연체율도 올해 상반기 0.42%로, 2022년 2분기보다 0.22%p 높아졌다. 지난해와 대비해선 0.07%p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의 순이자수익(NIM)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NIM은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로, 보통 금리가 낮아지면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총이익(이자+비이자) 중 이자 이익 비중은 89.8%에 달한다.

문제는 NIM 하락에 대비해 대출 금리를 인상해도 대출 규모가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정부가 가계대출을 규제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은행 간 경쟁으로 낮아진 기업 대출 금리를 다시 올리더라도 기업 대출이 추가로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지주가 기업밸류업(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을 강화하기로 한 상황에서 자기자본비율(BIS)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위험가중자산(RWA)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6%p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오히려 증가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특수은행의 순익이 많이 증가한 것도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을 적립한 영향도 컸다.

이 연구위원은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보다 각각 0.12%p, 1.82%p 감소했지만, 같은 이유로 오히려 감소 폭이 줄거나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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