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매출 급증…AI로 수익 창출 가능해지나
"AI 기업들의 매출을 올리는 속도빨라"
'인공지능(AI) 거품론' 논란이 무색하게도 챗GPT 인기에 힘입은 오픈AI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전의 유망 소프트웨어 기술기업들에 비해 수익 창출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입수한 오픈AI의 재정 문서를 토대로 올해 오픈AI가 37억 달러(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6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해 오픈AI가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진 34억달러를 초과하는 액수다. 지난 8월 한 달간 매출은 3억달러로 2023년 초 대비 1700% 급증했다. 오픈AI는 내년에는 매출이 올해 3배 이상인 116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9년에는 매출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 네슬레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같이 AI 기업들의 매출을 올리는 속도가 이전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 (SaaS) 기술 기업들에 비해 매출을 현저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업체 스트라이프가 기업들의 결제정보를 활용해 기업이 설립된 뒤부터 일정 매출을 내기까지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AI 관련 기업들이 이전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스트라이프는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자사의 결제 플랫폼을 사용하는 매출 상위 100대 비상장 AI 기업의 연간 매출 데이터를 2018년 7월 기준 유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 비교했다. AI 기업으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미스트랄, 깃허브, 미드저니 등 유명 기업이 두루 포함됐다.
AI 스타트업은 스트라이프에서 첫 매출을 기록한 후 연간 매출 100만달러 달성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린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평균 15개월이 걸렸다. 연간 매출이 3000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들만 볼 경우 AI 스타트업은 20개월 만에 이 매출에 도달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65개월이 걸렸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빅테크들이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하는 수조달러의 자금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강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기업이 비용도 많이 들여 시작하기 때문에 매출이 빨리 늘어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오픈AI의 주 매출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월 20달러의 챗GPT 구독 서비스에서 나온다.이에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구독 서비스료를 2달러 인상하고, 향후 5년 동안 44달러까지 공격적으로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매출을 크게 뛰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재정 문서를 검토한 한 금융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 운영과 관련된 비용과 직원 급여, 사무실 임대료 등의 비용을 지불하면 올해 약 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 관련 보상을 포함되지 않아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크게 늘어난 직원들에 대한 인건비도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명 안팎에 달했던 오픈AI의 직원 수는 1700명이 넘으며, 그 중 80%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늘어났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오늘날의 AI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업들은 자본에서 자유로운 기업들이 아니다"라면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훈련하는 컴퓨팅 인프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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