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첫 시추 앞두고 김동섭 석유公 사장 임기 연장... “전문성·업무 연속성 등 고려”

文 정부때 취임... 尹 대통령 재가로 1년 연장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임기가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됐다. 역대 성유공사 사장의 연임 사례는 많지 않은 데다 김 사장이 전 정부때 임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연임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6월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관련 해외 기업 투자 유치 진행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29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김 사장의 임기는 지난 9월 5일부터 내년 9월 4일까지 1년 연장됐다. 석유공사 사장이 연임한 것은 강영원 전 사장 이후 처음이다. 연임은 1년 단위로 대통령 재가를 거쳐야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취임(임기 3년)했다. 원래 임기는 지난 7월 7일로 끝났다. 하지만 동해 심해 가스전 첫 시추공 위치 선정, 각종 용역 계약,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 등을 앞두고 있어 그동안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김 사장을 연장시키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오는 12월부터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기로 한 상태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관련 용역 계약을 맺었다.

또 1차 탐사시추 이후 진행할 해외 투자 유치를 앞두고 엑손모빌, 아람코 등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석유기업을 상대로 자료를 일부 개방하는 ‘로드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이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 출신의 석유 개발 전문가라는 점도 임기 연장의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그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 주요 석유기업인 쉘(shell)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또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쳐 지난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석유공사 취임 이후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제2의 동해 가스전을 찾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작년 1월 공동 개발 사업자이던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는 등 사업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독자 개발’을 밀어붙여 대량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 개발 참여로 재무 위기를 맞았던 석유공사의 재무 구조도 상당 수준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 1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즉, 오는 12월 시작될 동해 심해 가스전 첫 탐사시추와 내년 본격화할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앞두고 글로벌 오일 메이저 기업 출신인 김 사장의 전문성 및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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