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김장철 배춧값 염려할 상황아냐...12월 품목별 기후변화대응 방안 발표"

이보미 2024. 9.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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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장철 배춧값 인상 우려에 가을 배추 수급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장관은 29일 KBS일요진단에 출연, "가을 배추의 25%를 생산하는 해남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유실 면적이 10%를 밑돌아 그리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잘 가꾸면 김장배추는 충분히 문제가 없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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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지 해남 침수 피해로 공급량 우려할 상황 아냐
10월 준고랭지 배추 공급 물량 늘어 다소 안정될 듯
해발고도 고려 재배 적지 찾고 해외 농업 개발 등 고려
쌀 의무매입 양곡법 반대..."거부권 검토할 상황 아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장철 배춧값 인상 우려에 가을 배추 수급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 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과 관련해 12월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송 장관은 29일 KBS일요진단에 출연, "가을 배추의 25%를 생산하는 해남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유실 면적이 10%를 밑돌아 그리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잘 가꾸면 김장배추는 충분히 문제가 없다"고 밝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고온에 여름에 나오는 고랭지 배추 생육이 부진하면서 최근 배춧값은 포기당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9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비싸고 평년보다 38.1% 높다. 여기에 가을 배추 주요 생산지인 해남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김장철 배춧 값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송 장관은 "11월 중순∼12월 초 김장에 쓰는 배추는 지금 배춧값과 관계없다"며 “농가들의 기술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잘 가꾸면 김장 배추는 문제가 없다. (농가에선) 과도하게 염려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월10일 전후로 준고랭지 배추 물량이 늘어 공급량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업체용으로 쓸 중국산 배추 16t을 수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축 기지에서 보관 중"이라며 "30일 식자재업체, 김치업체 등에게 상태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돼 위생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수입하는 것은 신선 배추다. 노지에서 수확한 것을 그대로 들여오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줄어 먹을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과 관련해 "12월 전체 품목이 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는 농산물 생산 여력을 넓히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해발 고도까지 고려해 원예작물 재배 적지를 찾고, 재해에 잘 견디는 내재성 저항품종 개발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 농업 개발도 예로 들었다. 그는 "민간 기업이나 농가가 해외에 가서 적합한 부지에서 농사를 짓고, 국내 상황이 괜찮으면 현지에서 팔고 국내 수급이 어려우면 우리가 반입 명령하는 방식으로, 생산 여력을 넓히는 게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비축 역량을 높여 수급 안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 등을 골자로 한 ‘제2 양곡법’과 관련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장관은 “현재 재량 매입으로 시장격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의무' 매입까지 법률에 들어가게 되면 보리 쌀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할 이유가 더이상 생기지 않는다"며 "고품질 좋은 쌀을 만들려는 요인도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라 노동력이 부족한 데 다른 작물과 달리 벼는 기계화가 대부분 이뤄져 작물 전환을 유도하기 쉽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제2양곡법이 본회의 통과시 윤석열 대통령에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할 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 야당 의원들과 더 많이 토론하고 대안을 설명해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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