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기후위기 보도, 올해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

장정우 2024. 9. 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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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9월 2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이화행 동명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오늘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화행 동명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하 이화행) :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오늘은 기후 관련한 보도를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올해 여름 정말 역대급 폭염에 장기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보도를 꽤 많이 접했던 것 같아요. 교수님은 평소 기후 이슈는 필수 보도 영역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를 해오셨는데. 올해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보시나요? 어떻습니까?

◆ 이화행 : 안타깝게도 기후 보도와 관련한 언론학자로서 보는 관점은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게 이제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 기후 이슈 환경 주제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좀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앞서 이제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 이슈가 필수 보도라라고 하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언론이 기본적으로 민주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언론이 이제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영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환경, 기후, 과학기술 등 다양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특히 이제 시청자나 청취자나 독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그러한 자발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들. 그러니까 환경이나 기후 이슈 같은 데에 있어서는 언론이 제도적 기능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어떤 인식이 좀 부족하지 않나.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제가 필수적인 보도 영역으로 언론이 이렇게 생각하는 그런 인식의 전환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러면 올 여름 동안 등장했던 이 기후위기 보도를 쭉 살펴봤을 때. 주목할 만한 키워드를 몇 개 뽑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화행 : 당연히 이상 기후와 관련된 그런 이제 키워드들이죠. 그래서 일일이 나열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폭염에서부터 열대야 등이 있는데. 그런데 그런 기후 관련 보도 기사들을 보다 보면, 열대야 기록 경신이라든가 기록적 폭우, 기록적 폭염과 같이 마치 기후보도의 어떤 스포츠 경기 중계나 경마 저널리즘이 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받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많이 아쉽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인구 감소 문제가 지금 굉장히 심각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 이슈를 아주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잘 없어요. 생각보다. 뭐냐면, 단발성으로 심각성을 강조하는 정도 수준에서 그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그러한 현상이 이상 기후 또는 기후 관련 보도에서도 나타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 보도나 이런 데서 보는 그런 보도 태도.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한 번 잡았다 하면 그 이슈를 물고 늘어지는 그런 보도 태도, 그러한 것들이 우리 기후 위기 보도에서도 등장을 해서 언론이 소위 워치독(Watch Dog)이라고 하는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휘 : 말씀을 듣고 나서 생각해 보니 "기상청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이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보도가 특히 많이 보였던 것 같고. 또 언론에서 보도하는 이 기후위기 보도들 생각을 해보면 재난이 발생한 이후 대처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아요. 이제는 사전에 예측을 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보도가 주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이화행 : 정확한 지적을 하셨어요. 소위 우리는 사후약방문식의 보도가 기호 보도에서 안타깝지만 많이 줄을 이루고 있다. 그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 주말에도 부산·경남 지역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도로가 붕괴하고, 주택이 침수하고, 피해가 컸는데. 농작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게 발생한 후에서야 비로소 원인과 책임 규명.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 원인은 뭐다." 얘기하는 그런 사후 대응식 보도 이것들은 참 안타깝죠. 그리고 아주 대표적인 표현들이 그런 거죠. 예견된 참사였다라고 하는데. 예견됐으면, 사전에 이런 보도를 좀 했었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예를 들어서, 지금 말씀하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보도라고 하는 것은 우리 전문 용어로 '솔루션 저널리즘'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문제 제기만이 아니라 해결책까지 모색해서 제시하는 저널리즘이죠. 이런 것들이 우리 특히 기후 보도에서는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고. 그리고 각종 자연 재해들이 일어난 관련 데이터들이 많이 축적이 돼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별 예측과 해결책들을 사전에 이렇게 제시해 보고, 모색하는. 그런 언론의 보도 준비 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이런 보도에서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참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 최휘 : 네. 그런데 이 환경 기후 위기와 관련한 보도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게 전문적으로 기후 관련 과학 분야이지 않습니까? 일반 기자들이 정보를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환경, 기후위기 보도를 할 때 전문적인 영역은 어떻게 다루는 게 좋을까요?

◆ 이화행 : 전문 영역이니까 전문 기자에게 맡겨야죠. 그러니까 일반 기자가 환경 기후 분야를 담당하게 하는 지금 현재 언론사의 순환 인력 배치 제도. 이런 것들을 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정치부, 경제부와 같이 일반적인 그런 부서들은 약간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가진 어떤 선배 기자로부터 전수받고 하면 보도가 가능한 그런 분야들이지만. 환경이나 기후 분야는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전문 기자가 담당하도록 하는 언론사의 편집국, 보도국 체계가 마련이 돼야 되는데. 만약에 이게 잘 안 되고, 일반 기자가 보도를 하다 보니 어떤 문제가 나오는가 하면. 환경 기후 이슈를 어떤 정치 보도화한다든가. 이런 경향이 너무 쉽게 드러나버린 거죠. 그래서 편집국 내에 기후와 환경을 담당하는 전문 부서나 또 기자가 있다면, 그런 이슈들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를 내부적으로 상호 교류해가지고 보도를 하게 돼서. 그래서 보다 더 팩트에 근거한 그런 결과물 기사들이 나올 수 있고, 보도물이 나올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서. 전문 영역이니까 전문 기자에게 맡겨야 된다. 이게 이제 1차적인 근원적인 답변이라고 생각해요.

◇ 최휘 : 네. 그런데 언론에서 이 기후위기 보도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위기잖아요?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보니 시청률과 클릭 수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이화행 : 그렇죠. 그러니까 언론이 이제 상업주의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라는 비판을 좀 하게 되는데요. 어찌 보면 오로지 수익성을 추구하는 그런 모습들인데. 그건 좀 지양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이 기후 위기에 대한 보도량이 생각보다 적고. 또 그 이유가 "시청률 때문에 공익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난을 역시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나 청취자 독자들이 연속 뉴스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고요. 머리 아픈 기사를 싫어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들이 시청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그렇지만, 이제 선진국들은 또 이렇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전환점 을 맞이하는 그런 사례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미국의 경우는 1988년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이 거대한 산불. 그것이 지구 온난화에 미친 영향. 이런 것들이 굉장히 집중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이후에 언론사들이 전문 기자 를 채용한다거나 또는 이제 기후 이슈 보도에 양을 증가시키는 그런 이제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노력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최휘 : 교수님. 끝으로 환경저널리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무리 말씀으로 해 주실까요?

◆ 이화행 : 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후, 환경저널리즘 파트에 언론사가 인력과 재정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는 전략 수립을 해야 되겠다 하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기후 위기 이슈는 공익적 성격의 이슈라는 것. 그것을 인식하고. 결국은 이제 언론의 책무를 그쪽에서 다 하겠다라는 의지, 그런 것들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결국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처한 국민의 신뢰 이런 것들을 다시 얻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화행 : 예.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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