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많이 난다, 12만원 내놔라"…장염맨 모방한 속초 '식중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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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허위로 피해 보상을 요구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장염맨'에 이어 최근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짜증이 난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이른바 '짜증맨'이 등장해 자영업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B 씨는 일행 4명이 A 씨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했다"며 "병원비 6만원과 음식값 6만원, 총 12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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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허위로 피해 보상을 요구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장염맨'에 이어 최근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짜증이 난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이른바 '짜증맨'이 등장해 자영업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28일 JTBC '사건반장'은 강원도 속초에서 해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지난 7월15일 B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 씨는 일행 4명이 A 씨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했다"며 "병원비 6만원과 음식값 6만원, 총 12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좀 짜증이 많이 난다"고 말을 덧붙였다.
A 씨는 의심스러웠다. 식당 특성상 4명이 시킬 수 있는 메뉴의 최소 가격은 7만원대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A 씨는 "보험 처리 해드릴 테니 진료비와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한 후 식당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고, 사기임을 확신했다. '짜증맨'이 말한 식당 방문 날짜와 시간대에 4명의 일행이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A 씨는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라며 따졌고, 범행이 발각된 B 씨는 곧바로 잠적했다. A 씨는 B 씨를 고소했다.
그런데 2개월 후인 지난 22일 B 씨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A 씨의 어머니 가게였다. B 씨는 A 씨의 어머니 가게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며 항의했다.
A 씨가 녹취를 확인한 결과, 번호만 다를 뿐 목소리와 말투 모두 B 씨와 동일했다. 특히 "구토와 설사를 해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다", "좀 짜증이 많이 나더라고" 등 이전에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했다.
A 씨는 B 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추궁하자, B 씨는 또다시 잠적했다. 현재 경찰은 B 씨를 추적 중이며, 유사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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