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엔 안보리에 '나스랄라 사망' 긴급회의 요청… "전면전 막아야"

사진은 지난 28일 헤즈볼라 지도나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살해된 데 대해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란은 29일(현지 시각) AFP에 보낸 서한에서 나스랄라 살해에 항의하기 위해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침략을 중단하고 이 지역을 전면전으로 끌고 가는 걸 막기 위해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했다. 당시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으로 나스랄라를 제거했으며 남부 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도 다음날 나스랄라 사망을 확인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중동 지역의 모든 저항 세력이 헤즈볼라 편에 서서 지원한다"고 규탄한 바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병력을 자국 북부의 레바논 국경으로 이동시켜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로 한층 더 격화됐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지역 국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서 레바논 국경지대의 헤즈볼라를 섬멸하는 것이 병력 이동의 목적이라고 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