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퇴사자, 민희진 강연 후 "아직도 사과 無…나도 이겨야겠다"
민희진 대표이사 시절 사내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사례를 신고하고 퇴사한 B씨가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B씨는 민 전 대표의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강연 다음 날인 2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조용히 무시하면 없던 일이 되나. 나도 이겨야겠다"라고 썼다. 민 전 대표는 전날 강연에서 4월부터 계속된 하이브와의 분쟁을 두고 "아 X발 내가 이겨야 되겠다"라며 "제가 이길 거다. 없는 죄를 만들 수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민 전 대표가 사과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B씨는 "민희진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 없이 제 카톡을 까발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쌍욕을 남발했습니다. 공개 사과 요구를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제 연봉 공개를 포함해, '너 일 못 했잖아' '너 하이브니' '너도 술자리 즐겼잖아'라는 18장짜리 모함, 그리고 지난주 부대표가 제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본인은 중립을 지켰다느니, 쟤가 일 못해서 잘린 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반박당하고선 무시로 일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많은 이들이 믿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적어도 반성은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마치 없던 일처럼 묻어버리고선 본인은 죄 없다고 외치고 측근 부대표는 절 형사고소하고 있는 것을 보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유감입니다"라고 질타했다.
B씨는 "고소 건이 추가될 때마다 수백수천 만 원의 돈이 들고, 선택권 없는 평일 조사 진술을 하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라며 "다시 마주하기 싫은 제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가해자의 인신공격 발언과 허위 적시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말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진술을 할 때마다 심장이 뛰고 스트레스가 심해 진정제를 먹어야 하고 진술 전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이브가 B씨 사건 재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알렸다. B씨는 "하이브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고 재조사를 해줄 외부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진행 중입니다. 그땐 방관해 놓고 뒤늦게 이러는 게 웃긴 거 맞습니다. 그러나 저로선 절 무시하고 모함하고 고소하는 쪽보다는 낫습니다"라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해자의 무시로 일관하는 뻔뻔함과 인터넷을 뒤덮는 가해자 응원과 옹호, 그리고 가해자의 논리로 공격하는 2차 가해입니다"라고 썼다.
B씨의 사내 성희롱 및 괴롭힘 신고가 들어왔을 때,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씨 편을 들고 대응 방향을 알려주는 한편 B씨에게는 수위 높은 욕을 했다는 의혹이 지난 8월 제기되자 민 전 대표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민 전 대표는 △양측의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했고 △갈등을 조율하려 애썼으며 △주의와 경고를 통해 향후 비슷한 이슈가 또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HR 절차의 개선, 투명성 제고 등 보다 나은 제도 운용을 위한 제안을 하이브에 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A씨,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포함해 A4 기준 18장에 달하는 입장문을 내어 "저는 A나 B나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라고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하여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민 전 대표의 18장 입장문이 나온 후, B씨는 △사건이 무혐의 종결됐고 본인은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주장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허위라는 주장 △연봉 대중 공개 및 40% 감봉 △업무 능력 및 수습 종료 시점 평가 결과 등 4가지를 반박했고, 법정과 노동청을 통해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 출신인 김주영 대표를 새로 선임해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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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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