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영끌’···은행 턱 높여도 대출 감소폭 5% 그쳤다

윤지원 기자 2024. 9. 29. 1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끌 바로미터 주담대 증가세 계속
시중은행 규제 강화 더 강화할 듯

추석 명절이 끼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각종 대출 규제가 시행된 9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전달대비 단 5%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감소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등 각종 규제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연합뉴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통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3018억원인데, 8월과 단순 비교할 때는 16% 줄었다. 다만 추석연휴 사흘을 뺀 기준으로 집계하면 감소율이 5%에 불과했다. 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및 시중은행의 자체적인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7월(347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9월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크게 줄지 않은 것은 대출 스케줄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이미 7~8월 주택 매입 거래 계약을 하고 이후 대출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전체 잔액은 이달 들어 크게 증가 폭이 줄었다. 26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이다. 이는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 늘어난 것인데 전달 증가폭(9조6259억원)에 43%에 불과하다. 특히 신용대출이 전달보다 1295억원 줄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실수요와 관련 없는 대출에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집 구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바로미터 신규 주담대 추이가 계속 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은행은 추가 대출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에 대해선 대출모집인 접수를 한시 중단한다. 또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4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 포인트 추가로 상향 조정하고 기업은행은 1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