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영끌’···은행 턱 높여도 대출 감소폭 5% 그쳤다
시중은행 규제 강화 더 강화할 듯
추석 명절이 끼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각종 대출 규제가 시행된 9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전달대비 단 5%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감소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등 각종 규제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연합뉴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통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3018억원인데, 8월과 단순 비교할 때는 16% 줄었다. 다만 추석연휴 사흘을 뺀 기준으로 집계하면 감소율이 5%에 불과했다. 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및 시중은행의 자체적인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7월(347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9월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크게 줄지 않은 것은 대출 스케줄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이미 7~8월 주택 매입 거래 계약을 하고 이후 대출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전체 잔액은 이달 들어 크게 증가 폭이 줄었다. 26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이다. 이는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 늘어난 것인데 전달 증가폭(9조6259억원)에 43%에 불과하다. 특히 신용대출이 전달보다 1295억원 줄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실수요와 관련 없는 대출에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집 구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바로미터 신규 주담대 추이가 계속 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은행은 추가 대출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에 대해선 대출모집인 접수를 한시 중단한다. 또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4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 포인트 추가로 상향 조정하고 기업은행은 1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