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70%가 “최근 정신건강 문제” 응답…여성 4명 중 1명이 자살충동 경험[KB웰니스보고서]
다지털 네이티브 Z세대, 61.6%가 건강걱정
최근 1년 이내 정신건강 문제 경험 응답 71.6%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공정성과 진정성에 민감한 세대로 특징지어지는 Z세대가 다른 세대 대비 신체·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Z세대의 70% 이상이 최근 1년 이내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독립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Z세대(1995년~1999년 탄생) 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문한 결과, 61.6%가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 걱정된다”고 응답했고, 특히 여성(74.8%)이 남성(49.1%)보다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 외 세대의 65.2%가 신체적 건강을 걱정한다는 결과와 비교할 때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Z세대의 건강 우려가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Z세대는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50.2%가 “정신건강이 걱정된다”고 응답해 그 외 세대의 39.7%에 비해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여성(59.2%)이 남성(41.7%)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주목할점은 Z세대가 최근 1년 이내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71.6%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 외 세대(61.4%)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응답률이었다.
Z세대가 경험한 정신 건강 문제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57%로 가장 많았고,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이 44.4%, ‘불안증세’가 39.1%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자살 충동’에 대해서는 여성 4명 중 1명(26.7%)이 경험한 바 있다고 응답해 남성(9.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Z세대가 경험한 정신 건강 문제의 원인으로는 ‘진로·취업·승진·이직 등의 직장 문제’를 절반 이상인 56.3%가 꼽으며 그 외 세대(24.1%)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외에 ‘경제적 어려움’(32.5%), ‘가정 문제’(272.%), ‘대인관계 갈등’(23.8%) 등을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협한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정신 건강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가족 건강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한 경우는 남성(19.7%)이 여성(6.7%)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이내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지만, 해결을 위해 전문 기관을 이용한 경험을 가진 비중은 47.7%에 그쳤다. 다만 이는 그 외 세대(32.3%)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률 수치다.
전문 기관을 이용한 Z세대의 56.9%는 ‘병원이나 의원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이용했고, 그 외에 ‘민간 상담 기관’(33.3%)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보건소’(29.2%), ‘상담 전화’(27.8%)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적이 있었다.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보건소의 이용률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민간 상담 기관’이나 ‘상담 전화’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기관을 이요하지 않은 Z세대의 52.3%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심각하지 않아 그냥 두면 나아질 것 같아서’가 (34.2%)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방치한 경우가 많았다. 그 외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17.7%),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이 걱정돼서’(12.7%), ‘비용이 걱정돼서’(10.1%) 등의 이유도 있었다. 전문 기관의 효과를 부정하는 경우는 남성이, 기록에 의한 불이익이나 비용을 걱정하는 경우는 여성이 더 많았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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