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젤렌스키 '북은 러 공범' 주장에 "엄중 경고…어불성설"
김기태 기자 2024. 9. 29. 09:39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무기 거래로 북한과 이란을 전쟁범죄 공범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오늘(29일)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젤렌스키의 발언이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젤렌스키의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을 들이민 미국과 서방이야말로 마땅히 특등 공범국 지위를 부여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에 79억 달러(약 10조 4천600억 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엄청난 실수이며 어리석은 처사"라고 깎아내리며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결정이 "의도적인 정세 격화 책동"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한다"며 "미국과 서방이 핵 초대국인 러시아를 앞에 두고 지금처럼 겁기 없이 불 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과연 감당할수 있는가"고 러시아를 감쌌습니다.
한편 이날 통신은 논평을 통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가 핵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알아야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통신은 G7 외무장관의 성명이 "국가 안전의 절대적 담보를 내려놓고 생존 권리를 포기하라는 폭언"이라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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