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 잦아졌는데…2천개 학교 산사태 위험에 노출
[앵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입니다.
최근 기상이변이 심화하는 가운데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잠재적인 산사태 위험에 다수의 학교가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가파른 급경사로 된 산비탈면이 학교 주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 초등학교의 비탈면 재해위험도는 E등급으로, 여러 등급 중에서도 재해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학교는 사립이지만 산비탈면은 지자체 소유여서, 출입을 막아 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대책조차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지반이 약화돼 학교 건물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실제 교육부가 전국 2,500여곳 학교의 산사태 위험을 조사한 결과 비탈면 재해위험도 C, D, E 등급을 받은 학교는 약 2천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 관리돼야 하는 산사태 위험 학교가 조사 대상의 78%에 달하는 겁니다.
이 가운데 수원의 초등학교처럼 재해위험이 매우 높은 E등급의 학교는 3곳, 재해위험이 높은 D등급의 학교도 107곳이나 됐습니다.
이들 학교에선 임시방편으로 방수포를 설치하거나 출입을 막아두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요원한 상태입니다.
<정을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학생들이 대다수 하루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생활공간에서 시한폭탄같은 비탈면이 있으면 학생 안전이 가장 위험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적인 폭우가 더욱 잦아진 상황에서 불상사를 막기 위한 대비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영상취재 김성수 최성민 황종호
#태풍 #학교 #산사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