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로또` 밍크고래, 불법 포획 적발이 쉽지 않은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리당 최대 1억원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돼 소위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밍크고래가 연평균 약 60마리 정도 혼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고래를 의도적으로 포획했거나 혹은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를 인지하고도 구조하지 않고 혼획으로 빙자해 경제적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행 고래 위판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고래의 불법포획을 보다 철저하게 단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리당 최대 1억원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돼 소위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밍크고래가 연평균 약 60마리 정도 혼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혼획은 다른 물고기와 섞여 잡히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혼획을 두고 의도적인 불법포획인지 여부를 따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혼획된 고래는 총 4084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2024년 기준 해양생태계법 제2조제11호에 따른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아, 수협 등을 통한 위탁판매가 가능한 고래는 밍크고래를 포함해 까치돌고래, 쇠돌고래, 큰머리돌고래, 긴부리돌고래 등 5종이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 5종의 고래는 최근 5년간 372마리 혼획되었으며 이 중 밍크고래가 86.8%에 달한다. 밍크고래는 2019년 59마리, 2020년 68마리, 2021년 57마리, 2022년 50마리, 2023년 60마리, 2024년(6월 기준) 30마리가 혼획됐다.
밍크고래는 '바다의 로또'라고도 불린다.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되는 탓이다. 윤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밍크고래가 수협에 위판된 건수는 총328건으로 거래금액은 총 153억 2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마리당 평균 4671만원으로, 최고가는 1억7730만원에 달한다.
한 사람당 5건 이상 위판한 출하자도 4명으로 집계됐다. 예컨대 8건이나 밍크고래를 위판한 출하자는 총 4억2369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문제는 혼획이 의도적인 불법포획인지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작살 흔적이나 포획 도구 등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수사까지 이어지기 어렵고, 대부분 선내 CCTV가 없어 혼획과 불법포획의 여부를 가려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양수산부의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 제16조제2항에 따르면, 해양경찰서장은 고래의 불법포획이 의심될 때 국립수산과학원장에게 고래 유전자에 대한 감식 및 감정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경이 최근 5년간 감식·감정을 요청한 내역은 총 14건이다. 같은 기간 혼획된 고래 총 4084마리의 0.34%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윤 의원은 "고래를 의도적으로 포획했거나 혹은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를 인지하고도 구조하지 않고 혼획으로 빙자해 경제적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행 고래 위판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고래의 불법포획을 보다 철저하게 단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해양포유류법에 따라 대미 수산물 수출국에 대한 동등성 평가를 진행 중에 있어, 향후 고래 혼획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어획된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대미 수산물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고래 혼획 저감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이 싫어하니 참으라고? 이젠 싫어"…1년에 8만명씩 받는 이 수술
-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아파트 ‘주차 빌런’ 사건 봤더니…[권준영의 집이슈]
- 커지는 `살인찜닭집` 비난 폭탄 …10대 여고생 살해범 구속
- `마세라티 뺑소니` 부산판?…음주男, 20대 오토바이女 치고 도주
-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붕괴에 반도체 `우수수`…테슬라만 보였다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