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퇴치하고 중동 평화 지키고"…해외 파병부대 이모저모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내달 1일 국군의 날을 앞두고 합동참모본부가 해외에 파병된 우리 부대를 소개했다. 현재 해외에 파병된 우리 부대는 청해부대와 아크부대, 동명부대 그리고 한빛부대 등이 있다.
대한민국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1993년 소말리아에 유엔 평화유지군 상록수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동명부대와 한빛부대 등을 출범했다.
다국적군평화 활동으로 현재 청해부대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방교류협력활동으로 아크부대가 아랍에미리트 (UAE)에 파병돼 국방 선진화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레바논 평화유지' 동명부대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충돌로 정세가 악화되자 유엔은 레바논의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 정부에 파병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이듬해 동명부대를 파병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지역으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 및 무장세력을 24시간 정찰·감시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파병 이후 현재까지 약 14만여 건의 완전작전을 펼치는 등 작전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민군작전으로 대민 의료지원, 도로 건설, 정수시설 준공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 물자 공여 등을 통해 주민들을 치유하는 임무도 중이다.
올해 파병 17주년으로 대한민국 최장기 전투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분쟁을 억제하는 평화유지의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를 조성하는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30진 동명부대장 유준근 대령은 “동명부대 전 장병은 레바논의 평화를 조국의 영광을 위해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가운데 완전 작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수단 '평화 지킴이' 한빛부대
유엔은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재건을 돕기 위해 회원국에 파병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2013년 3월 한빛부대를 파병했다.
한빛부대가 남수단에 지원하고 있는 주보급로 보수작전과 재건지원 작전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를 제외하면 대다수 비포장도로인 상황에서 한빛부대는 지난 11년간 누적 2185km의 도로를 보수해 인도주의적 활동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냈다.
또한 매년 우기 때 마다 범람하던 백나일강에 총연장 17km에 이르는 차수벽을 건설해 20만 보르 시민에게 안정적인 생활터전을 조성했다.
재건지원 작전 외에 한빛부대는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2만여 명의 대민 의료지원을 하였고, 수의 진료와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한빛부대는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빛농장과 한빛직업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작물 경작 기술 전수와 건축·용접·목공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18진 한빛부대장 권병국 대령은 "남수단에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도모하고자 한빛농장을 확장 운영할 계획이며, 한국인의 저력과 국민성으로 남수단에 희망과 영광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형제' UAE와 협력 지평 확대하는 아크부대
2011년 1월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는 UAE군과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40차례 한-UAE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아크부대는 올해 처음으로 UAE 사막전 훈련에 참가하여 우리 군의 사막환경에 대한 적응 및 이해도를 높였으며, 실내 사격장, 대테러 훈련장, 시물레이션 훈련장 등 UAE군의 첨단 시설·장비를 활용한 훈련을 통해 중동지역 연합특수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단 평가를 받는다.
아크부대는 13년이라는 파병 기간 동안 보여준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군사협력 활동과 훈련 참여를 요청받고 있으며, UAE군은 지난 2016년 외국군 중 유일하게 아크부대에게만 전용시설을 갖춘 주둔지를 무상으로 제공(약 300억원)하는 등 아크부대의 성과와 기여에 대해 각별히 지원하고 있다.
23진 아크부대장 박창진 대령은 "아크(아랍어로 형제)라는 부대 이름처럼 앞으로도 UAE와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는 진정한 형제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덴만 해역서 해적 34척 '퇴치' 청해부대
2009년 3월 13일 창설되어 올해 파병 15주년을 맞이한 청해부대는 지난 15년 동안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선박과 국민을 보호하고 해적 활동을 억제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현재까지 24회에 걸쳐 34척의 해적을 퇴치했으며, 우리 선박 510여척(타국선박 1,900여 척)을 호송한 한편 선박 4만여 척과정기 교신을 통해 해적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전항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청해부대 43진(왕건함)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대해적 작전 및 호송 임무를 마치고, 군수적재를 위해 지부티항에 입항해 있는 동안에도 다음 출항 준비를 위해 노력 중이다.
43진 청해부대장 최종수 대령은 "청해부대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CTF-151(연합해군사 예하부대) 전력들과 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적 상선들이 다른 국적 군함의 도움도 받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합참은 "최근 중동정세 불안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청해부대의 임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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