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쭉 늘어선 세탁기 중 고르긴 싫어…확 바뀐 '취존'의 시대
개인의 취향 존중이 당연해진 시대. 한 쇼핑몰 내에서도 세분화된 고객층을 잡기 위한 특화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가전 매장부터 옷과 화장품을 파는 편의점까지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점포로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
27일 오전 방문한 '던던 동대문' 지하에 위치한 '더나노스퀘어'에 들어서자 기존의 가전양판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이 일렬종대로 서 있는 익숙한 가전 매장의 풍경 대신 예술 전시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인 색감의 공간이 펼쳐졌다.
'더나노스퀘어' 매장 공간은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하이마트를 뺀 매장 명칭을 사용했다. 해당 매장은 크게 '페르소나 쇼룸'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일렉 소사이어티' 등으로 구성됐다.
페르소나 쇼룸의 경우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들에 맞춰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이에 맞게 5개의 쇼룸을 조성했다. 각 페르소나 쇼룸은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별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공간 콘셉트, 디자인 구성, 상품 발굴까지 진행했다.
쇼룸 곳곳에는 360도 카메라, 포토프린터, LP 플레이어 등 다양한 체험 요소와 함께 공간별 주제에 맞는 다양한 소품이 준비됐다. 뷰티 테마의 페르소나 쇼룸에서는 샤크 드라이어, 쥬베라 히팅 뷰러 등 다양한 인기 뷰티 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화장 필터를 AR(증강 현실)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던던 동대문 매장의 경우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1인가구, MZ세대가 관심 많은 카테고리를 선정했다"면서 "해당 분야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공간과 상품을 선보여 고객 접점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햇다.
더나노스퀘어 바로 옆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선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후드티와 양말 등 패션 아이템과 여행 중에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팩과 소용량 기초화장품 등 뷰티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 한 가운데에 진열된 후드티와 맨투맨은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 제품으로 최근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과 퍼포먼스로 젊은 층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제품의 경우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기내용 클렌징 오일부터 호텔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인기 마스크팩 등이 준비됐다.
다양한 K푸드를 체험할 수 있는 'K푸드코트'존도 마련됐다. 드라마에 나오는 겨울철 간식으로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군고구마, 붕어빵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푸드코트 옆으로는 총 30여종의 라면으로 구성된 K라면존이 펼쳐져 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구매 시 참고할 수 있게 상품마다 특징과 맵기 정도를 별도로 기재해 뒀다.
'K컬처 놀이존'에서는 한국 MZ세대들의 놀이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국내 토종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포토존'과 즉석사진 포토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동대문던던점 오픈을 기념해 오는 11월까지 포토부스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나마네 교통카드' 제작 기기와 스마트폰 촬영본 인화 기기도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교통카드를 만들고 여행 중 촬영한 한국 여행 사진을 인쇄할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동대문던던점을 시작으로 패션·뷰티 특화 점포 운영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해당 매장을 통해 집결되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빠르게 변화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예측하고 글로벌 세븐일레븐 수출 전략에도 이를 반영해 운영할 예정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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