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60% 정신건강·수면 문제 경험…'꿀잠'은 4명 중 1명만
건강나이 노화시계는 나이가 많을수록 천천히…50·60대 실제보다 2~5세 어리게 인식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한국인 60%가 정신 건강 및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꿀잠'을 자는 비율은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1일부터 15일까지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은퇴자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해 29일 발간한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는 한국인의 정신건강 부분에서 이같이 밝혔다.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 건강 및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기관이나 전문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상당히 낮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접근성의 개선을 통한 '마음챙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에 대해 '꿀잠'을 잔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에 그친 반면 수면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59.2%로 나타났다.
그러나 71.6%에 달하는 응답자가 수면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잠' 건강 관리 노력은 활발한 편이었다.
KB금융그룹은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몸·마음 건강에 대한 인식, 관리 행태,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웰니스'는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하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한국에서도 일시적 유행이 아닌 다양한 산업의 지속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금융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는 '웰니스'의 다양한 영역 중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현대인의 인식과 행동에 주목했다.
한국인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현황을 살펴보는 ①한국인의 건강 인식 ②한국인의 신체 건강 ③한국인의 정신 건강과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 ④건강관리에 진심인 베이비부머 ⑤건강 자립 지향 2차 베이비부머 ⑥힙한 건강관리 중인 Z세대로 구성됐다.
한국인 자신의 건강나이 실제보다 평균 1세 어리게 체감
'한국인의 건강 인식' 부분에서 한국인은 자신의 건강나이를 실제나이보다 평균 1세 어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나이의 노화시계는 나이가 많을수록 천천히 움직여 50·60대의 경우 실제나이보다 체감하는 건강나이를 2~5세 어리게 느꼈다.
연령대별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들이 꼽은 건강 관심분야 상위 5개는 △수면 △식단 관리 △스트레스 관리 △체중 감량 방법 △운동 방법이며, 신체 건강에 대해서도 전 세대에 걸쳐 60% 정도가 우려감을 나타내며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인의 신체 건강 부분에선 조사 대상 10명 중 7명이 식단을 관리하고 9명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지침인 '주 3일 이상 유산소 운동'(56.4%)과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42.8%) 빈도 모두 실천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신체활동 증진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5%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답해 건강관리의 질적 향상을 위한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음으로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살펴보면 '건강관리에 진심인 베이비부머' 부분에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대부분 유산소 운동(96.7%) 또는 근육 운동(81.3%)을 하고 있으며, 94%의 응답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답해 '베이비부머'가 적극적으로 '웰니스를 실천하는 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베이비부머'는 건강관리방법의 적절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식단관리나 운동 방법이 적절한지, 건강기능식품은 자신에게 맞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했다.
'건강 자립 지향 2차 베이비부머' 부분에서 분석한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는 부양과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본인의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건강관리의 낀 세대'였다.
'2차 베이비부머'는 체력 저하와 우울감을 경험하며 현재 건강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부모 부양(73.4%)과 미성년 자녀 양육(34.7%) 등 부모와 자녀의 건강·경제·생활관리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힙한 건강관리 중인 Z세대' 부분에서 모바일 네이티브인 'Z세대(1995~2004년생)'는 기능성과 실용성 있는 모바일 앱 활용을 선호(헬스케어 앱 이용자 83%)하며, 건강관리를 편리하게 하면서도(35.0%) 건강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이기(29.9%) 위해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Z세대'는 서비스의 필요에 의해 유료 앱을 이용했다가도 '제공되는 서비스가 불필요하게 되어서'(40%, 1순위) 중단하는 등 비용보다 실용성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였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인에게 건강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확대돼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바탕으로 전 국민의 질적인 건강 제고와 웰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포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건강 자립을 꿈꾸지만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여력이 부족하고 적절한 관리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2차 베이미부머' 등 한국인의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깊이 있게 연구한 이번 보고서가 한국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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