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패총부터 동남운동장까지…창원 곳곳에 놓인 조각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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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인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했다.
마산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의 야외 공간에는 심정수의 작품이 놓였고 내부 전시장에는 문신이 설계한 회전계단 옆에 후배 작가들의 작품이 자리 잡았다.
건축을 전공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술가인 크리스 로는 창원을 '졸린 도시'로 해석한 설치 작업을, 조각가 권오상은 문신 작업을 사진 조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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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조각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인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했다. 김종영(1915∼1982)과 문신(1923∼1995) 등 유명 조각가를 배출한 '조각의 도시' 특색을 내세운 행사로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현시원 예술감독은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에서 따온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주제로 사과껍질처럼 나선형 길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창원 곳곳에 16개국 86명(63팀) 작품 177점을 펼쳐놓았다.
특히 창원 도심 전역을 큰 전시 도면으로 상상하고 기존 전시장인 성산아트홀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외에도 도시의 역사성이 반영된 성산패총과 창원복합문화센터(동남운동장)를 새로운 전시장으로 제시했다.
성산패총은 1973년 11월 창원기계공업단지 조성 공사 당시 발견된 철기시대 조개무덤으로, 창원 주민들에게는 어릴 적 소풍 장소로도 친숙한 곳이다. 철을 만들던 작업장인 야철지와 조개껍데기 무덤, 삼국시대 성곽으로 둘러싸인 이곳의 해발 49m 야외 언덕에는 창원(진해) 출신인 조각가 박석원의 화강석 작업 '적의'와 알루미늄 용접 작품 '핸들'이 전시됐다.
성산패총의 유물전시관 2층 발코니에는 최고은 작가의 작품 '에어록'이 놓였다. 산업화의 상징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용수철 모양의 작품 뒤로는 멀리 공업단지의 대형 굴뚝들이 보인다.
창원복합문화센터(동남운동장)는 과거 새마을회관으로 건립됐고 이후에는 산업디자인 전시와 기업의 체육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근대화 역사를 담고 있지만 지금은 공터가 돼 구령대와 축구 골대, 향나무만 남은 동남운동장에는 경기도미술관 마당에서 옮겨 온 정현의 대형 작품 '목전주'를 중심으로 남화연, 이유성 등의 작품이 설치됐다.
마산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의 야외 공간에는 심정수의 작품이 놓였고 내부 전시장에는 문신이 설계한 회전계단 옆에 후배 작가들의 작품이 자리 잡았다. 건축을 전공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술가인 크리스 로는 창원을 '졸린 도시'로 해석한 설치 작업을, 조각가 권오상은 문신 작업을 사진 조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작업을 선보인다.
일부 작가는 성산아트홀의 공간 자체를 변형시켰다. 대만 작가 뤄즈신은 과거 뷔페식당의 부엌이었던 성산아트홀 지하 전시장의 천장을 뚫어 작품을 만들었고 정서영은 교육실로 쓰였던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전시 기획 외에도 시각문화 비평지를 펴내는 등 출판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현시원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에서도 출판, 웹사이트 등에 신경을 썼다.
전시 정보를 담은 책은 일반적인 가이드북의 형식을 벗어나 전시의 모티브가 된 김혜순 시인의 시를 비롯해 조각가의 수필, 공단 노동자의 하루를 그려낸 노동 문학 등을 함께 담은 일종의 무크지로 출간됐다.
행사 기간 전시장소 네 곳과 창원중앙역을 순환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화∼일요일 운영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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