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軍 간부 '복무여건 개선'?…곰팡이 천국으로 변한 육사· 정보학교 생활관

박태훈 선임기자 2024. 9. 29.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 간부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말로만 '간부들 복무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제 느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소원수리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렸다.

육군의 A 장교는 29일 육대전에 육군 사관학교 생도 생활관(화랑관)과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육군 정보학교 생활관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 찬 사진을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사 생도들의 생활관인 화랑관과 육군정보학교 생활관의 노후화로 곰팡이가 가득차 아무리 에어컨을 틀고 청소해도 없어지지 않아 건강이 걱정된다는 하소연이 등장했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군 간부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말로만 '간부들 복무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제 느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소원수리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렸다.

육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육군사관학교와 육군정보학교 생활관이 노후돼 자칫 병이라도 생길까 겁이 난다는 것이다.

육군의 A 장교는 29일 육대전에 육군 사관학교 생도 생활관(화랑관)과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육군 정보학교 생활관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 찬 사진을 소개했다.

A 장교는 올여름이 유독 더웠고 장마가 길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곰팡이는 "육사 화랑관의 경우 30년이 넘은 열악하고 낙후된 시설 (때문이다)"며 "이러한 시설을 계속 사용하는 것 자체는 국가가 군 간부 생활 여건 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보학교 생활관도 육사 화랑관과 비슷하다"며 "1층은 곰팡이로 천장 텍스가 다 썩어서 떨어지고 벽에 곰팡이가 득실득실해 에어컨을 켜도 습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보학교에 새로운 교육생이 오면 '교육여건 불비를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는 A 장교는 교육생이야 단기 교육을 받고 나가면 되지만 "거기서 몇 개월을 생활해야 하는 간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청소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A 장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인사말에서 '초급 간부와 중견 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과 처우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며 "말이 아닌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