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CFE' 제안 1년만에 글로벌작업반 출범…"한국이 주도"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CFE(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지 1년이 지났다. 오는 10월 1일 한국과 일본을 공동의장국으로 CFE 글로벌 작업반이 출범하며 국제 확산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9개국과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지지도 확보했다. CFE와 관련해 지난 1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본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CFE이니셔티브 글로벌 작업반'이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20일 UN(국제연합)총회에서 CF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지 1년 만의 성과다. 정부는 그간 CFE 이니셔티브에 대해 국제사회 공감대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글로벌 작업반을 통해 CFE 국제 인증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원을 아우르는 인증체계를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작업반은 무탄소에너지의 범위와 조달·인증방법 등 이행체계 전반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활용 촉진과 기후격차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기술·인프라 협력을 논의하고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업들의 전력사용과 생산공정 영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요가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기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작업반이 출범하기까지 정부는 △체코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루마니아 △캄보디아 등 9개국의 지지도 확보했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CFE 이니셔티브 글로벌 작업반이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CFE 이니셔티브 참여국 규모가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정부가 자신하는 배경엔 IEA(국제에너지기구)와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을 통해 확인된 국제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
IEA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계기로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지원·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한·IEA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여러 국가들이 모여 의사 결정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는 국제기구의 지지 선언인 만큼 앞으로 CFE 국제 확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선 재생에너지, 원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수소를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정의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COP 합의문에 탄소 감축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외에 원전과 CCUS, 수소 등이 포함된 첫 사례다. 세계 각국이 결국 재생에너지만으론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딜로이트 아시아, GE(제너럴일렉트릭), 지멘스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들도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의 활용 필요성에 공감, CFE 이니셔티브가 관련 논의·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내년엔 미국 CEBA(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 일본 GX(그린트랜스포메이션), WCBSD(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기업 연합체와 연계해 CFE 민간 확산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CFE 이니셔티브는 한국처럼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이 어려운 제조업 중심 국가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기업들이 당장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받고 있지만 앞으론 CFE가 통용돼 우리 기업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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