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가 안 된다' ML 최고 내야수인데... 김하성 부상 장기화, 'FA 잭팟'은 물거품되나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치명타가 됐다. 예상보다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젠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케빈 에이시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하성이 이번 오프시즌에 어깨 관절와순을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심각한 부상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당초엔 10일 휴식 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봤지만 어느덧 5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의 복귀를 예상하는 시선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전히 김하성의 가치는 크다. 올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시장의 평가는 FA 대박을 예감케 한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1일 올 시즌 후 FA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김하성을 12위로 평가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의 숫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고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만능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서 38도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WAR 15.3을 마크했다. 그의 2025년 상호 옵션인 1000만 달러는 그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상이다. 가을야구는 김하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지만 부상이 장기화되거나, 더 나아가 수술대에까지 오르게 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 소식을 전한 또 다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만약 오프시즌에 어깨 관절와순 치료를 한다면 FA를 앞두고 김하성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와 체결한 4년 보장 계약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는 내년 800만 달러(약 105억 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거부할 예정이며, 200만 달러(약 26억 원) 바이아웃을 받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다음달 2일부터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아직까지 송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고 LA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나아가 월드시리즈까지 향한다면 김하성이 돌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MLBTR은 "김하성의 FA 주가에 부상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는 데엔 적어도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샌디에이고가 더 시급하게 초점을 맞추는 건 가을야구 내야에 있다. (김하성의 부상 이후) 잰더 보가츠를 유격수로 복귀시켰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2루로 옮겼다. 도노반 솔라노의 1루수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고 지명타자 루이스 아라에즈도 수비로 나섰다. 지난 주말엔 닉 아메드를 불러들여 보가츠의 백업으로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부상으로 인한 나비효과다. 가장 좋은 건 김하성이 최대한 빠르게 돌아와 수비가 정상화되는 것이다. 이는 김하성의 FA 몸값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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