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만화가 테오도라토스 "애니메이션화 꿈꾸며 웹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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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만화가가 그렸지만, 대사는 영어, 주요 효과음은 일본어, 전체적인 형식은 한국식 웹툰이다.
그리스에서 나고 자란 그가 웹툰을 정식으로 배우기는 어려웠고, 인기작을 많이 보고 익히는 식으로 세로 스크롤 형식을 익혔다.
그는 "페이지 형식으로 그린 다음에 컷을 잘라서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만들어 붙이는 식으로 작업했다"며 "그리스에서도 웹툰이 인기 있기에 유명 작품을 많이 보고 (세로 연출 방식을) 따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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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리스 만화가가 그렸지만, 대사는 영어, 주요 효과음은 일본어, 전체적인 형식은 한국식 웹툰이다.
웹툰의 세계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제1회 월드웹툰어워즈에서 해외상을 받은 타파스 인기작 '토마호크 에인절'(Tomahawk Angel)이다.
이 웹툰을 만든 그리스 만화가 오디세아스 테오도라토스(24·필명 만가카 오디)를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테오도라토스 작가를 처음 웹툰의 세계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였다.
그는 "17살에 '데스노트', '도쿄 구울' 등을 본 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이를 위해 만가(일본 만화)를 그렸는데, 웹툰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나고 자란 그가 웹툰을 정식으로 배우기는 어려웠고, 인기작을 많이 보고 익히는 식으로 세로 스크롤 형식을 익혔다.
그는 "페이지 형식으로 그린 다음에 컷을 잘라서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만들어 붙이는 식으로 작업했다"며 "그리스에서도 웹툰이 인기 있기에 유명 작품을 많이 보고 (세로 연출 방식을) 따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하루에 14∼16시간씩 작업했다"며 "지금은 총 10시간 정도 작업하는데 일단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이를 퍼즐처럼 맞추고, 쉬지 않고 작업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인물을 채색하지 않고 배경만 칠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만든 첫 웹툰이 2050년 괴물의 침공으로 멸망한 지구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18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토마호크 에인절'이다.
2022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가 운영하는 북미 플랫폼인 타파스에서 연재 중이며, 인기에 힘입어 영어와 그리스어 단행본도 출간됐다.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멸망한 세상에 떨어지면 어떤 것을 경험하게 될지를 상상해 만들었다"며 "저만의 생각을 녹여낸 이야기가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세계인에게 친숙한 그리스 신화가 반영된 것도 이 웹툰의 매력으로 꼽힌다.
테오도라토스 작가는 "크로노스와 그의 자식인 제우스가 대립하는 그리스 신화에 영감을 받았다"며 "이를 각색해 작중 기술과 생명체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괴물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는 작가는 "괴물이어도 한 편으로는 인간 같기도 한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두개골과 갈비뼈를 신경 썼다"며 "특히 갈비뼈는 인간이 앙상하게 말랐을 때 보이는 부분으로, 죽음을 상징하기에 그 불편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최종 목표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지적재산(IP) 확장이다.
그는 "실사든 애니메이션이든 영상화가 되고, 비디오게임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새 작품을 하기보다는 '토마호크 에인절'이 거대한 프랜차이즈 IP가 되어 세계관을 넓힐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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