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더 그레이트' 광진 작가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싶었죠"

김경윤 2024. 9. 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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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한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저는 항상 엄마라고 답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 이야기를 한번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광진 작가는 "아이를 낳고 키우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보살피며 키우는 것은 보통의 일 같지만, 사실 너무나 대단한 일"이라며 "보통의 일생이지만 위대하기에 제목도 '더 그레이트'라고 지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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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웹툰어워즈 심사위원장상…"'이태원 클라쓰' 장 회장 과거 이야기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누가 저한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저는 항상 엄마라고 답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 이야기를 한번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웹툰 '더 그레이트'·'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 웹툰 '더 그레이트'로 제1회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은 광진(본명 조광진) 작가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웹툰 '더 그레이트'의 스토리를 맡은 광진(본명 조광진·37) 작가는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작품 모티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더 그레이트'는 보통 여자 유보라의 일생을 그린 웹툰이다. 꿈 많던 소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두 아이를 홀로 책임지며 단단해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광진 작가는 "가족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며 "어머니가 유보라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다. 자식을 우선시하고, 책임감이 강한 보라의 모습도 어머니로부터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여자의 보통 일생이 주제"라며 "보통 사람이기에 많은 독자의 공감대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보통 사람이라고 하지만, 끝까지 선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대한 면모도 엿보인다.

보라는 남편과 직장을 잃고도 두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며, 주변에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기도 한다.

광진 작가는 "아이를 낳고 키우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보살피며 키우는 것은 보통의 일 같지만, 사실 너무나 대단한 일"이라며 "보통의 일생이지만 위대하기에 제목도 '더 그레이트'라고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통의 이야기는 화려하고 판타지 요소로 가득한 요즘 웹툰과는 다르지만, 진실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더 그레이트'는 제1회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았고, 단행본 발간에 이어 영상화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지적재산(IP)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웹툰이다.

작가는 "(주인공 아들) 운찬이가 아이 출산 후 돌아가는 길에 알 수 없는 감정에 우는데, 저도 실제로 경험한 일"이라며 이 장면이 영상화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웹툰 '더 그레이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진 작가의 전작은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웹툰 '이태원 클라쓰'다.

'이태원 클라쓰'의 정의롭고 열정적인 주인공 박새로이에 이어, '더 그레이트'에서도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따뜻한 주인공 유보라를 중심에 내세웠다.

그는 "사실 전 성악설을 믿는다"며 "그래도 주인공은 좋은 사람이길 바라고, 어딘가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바람, 어쩌면 제 판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극본을 썼고, 올여름 개봉한 영화 '카브리올레'의 감독도 맡으며 종횡무진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광진 작가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이태원 클라쓰' (악역) 장 회장의 과거 일대기를 누아르같이 풀고 싶어요. 처음에는 장 회장도 박새로이 같은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변하게 됐는지를 그린 일종의 스핀오프(파생작)인 셈이죠."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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