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이어 '지커' 韓대표 발탁…中 전기차 국내 진출 '속도'

김성식 기자 2024. 9.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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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한국 지사 대표를 내정하고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BYD(비야디)에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커는 지리자동차와 스웨덴의 볼보·폴스타, 영국 로터스 등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다.

지금까지 중국 전기차는 상용차로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BYD가 첫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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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내년 전시장 열고 26년 초 출시 예정
저가 이미지·품질 불신에 국내 안착 쉽지 않을 듯…"BYD 딜러사 선정 지연 중"
2021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9회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왜건 모델 '001'이 전시돼 있다. 2021.04.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 지리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한국 지사 대표를 내정하고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BYD(비야디)에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커 인터내셔널은 '지커 코리아 프로젝트'의 현대코퍼레이션을 거쳐 BMW코리아 상품 매니저와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을 지낸 김남호 씨를 내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남호 대표가 그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모델 조합을 확인하고 본사와 판매 가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커 측은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 서울과 경기에 전시장을 열고 2026년 1분기부터 고객들에게 자사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커는 왜건(001)과 세단(007), SUV(X·7X), MPV(7X·Mix)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커는 지리자동차와 스웨덴의 볼보·폴스타, 영국 로터스 등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다. 지리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10위(올해 1~8월 누적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지커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러시아의 수입차 딜러사 직원이 지난 6월 모스크바의 쇼룸에서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생산한 왜건 모델 '001'의 인포테인먼트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2024.06.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지금까지 중국 전기차는 상용차로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BYD가 첫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상용차 진출을 위해 설립된 BYD코리아는 지난 2월 승용 부문 한국 지사장에 조인철 BMW그룹코리아 미니(MINI) 총괄본부장을 영입한 뒤 연내 첫 승용차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과잉 생산 및 수요 확대 둔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면서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과 '싸구려' 이미지가 크게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차 구입 희망자 10명 중 9명은 배터리 안정성과 품질 등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BYD코리아가 4개월째 딜러사 선정 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전기 승용차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BYD코리아가 연말을 목표로 했던 신차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더라도 경쟁사 지커가 한국 진출의 신호탄을 쏜 만큼 승용 브랜드 출범은 연내에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매장에 불이 켜져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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