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 급기야 ‘월세방 신경전’…3성급 호화호텔 vs 에어컨 없는 아파트

서충섭 기자 2024. 9. 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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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현지에서 '월세살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월세방'의 형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지층 간 감정도 격화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4일에는 전남 영광 노인대학에서 조국 대표를 마주친 정청래 의원이 조 대표와 악수하고 포옹하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혁신당 밀정이냐, 탈당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감정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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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하루 6만원 3성호텔 사는데 조국당 지적"
조국당 "완전한 오해…민주당, 큰 정당답게 품 보여야"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정상진 조국혁신당 홍보위원장(왼쪽)이 ‘호텔vs아파트’라는 글을 올리자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저가 6만원의 3성급 호텔이다”고 맞받았다.(출처 페이스북)2024.9.28./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현지에서 '월세살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월세방'의 형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지층 간 감정도 격화되고 있다.

정상진 조국혁신당 홍보위원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영광 호텔 한달살이 vs 영광아파트 한달살이. 같은 한달살이도 이렇게 다릅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영광의 한 호텔에서 '한달살이' 중인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을 저격한 것으로 판단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표는 에어컨도 없는 아파트, 저는 호텔. 뭐가 문제냐"라며 한 의원이 아닌 에어컨도 없는 아파트에서 한달살이하는 조국 대표와 달리 호텔에서 묵고 있는 자신의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한 최고위원이 직접 "조국혁신당이 제가 영광 호텔살이를 한다고 저격했다. 3성급 호화호텔에서 산다. 작지만 깨끗해서 추천한다"면서 인터넷 최저가 6만원 대의 호텔명을 공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에어컨이 없다는 조국 대표 영광 월세 아파트에 에어컨이 있다며 역으로 조국당을 공격했다.

그러자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민주당 인사들이 조국 대표의 월세 아파트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는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이 돌리는 사진은 곡성 숙소의 에어컨 사진이다. 좀 적당히 하라"며 '월세방 논란'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전남 영광 노인대학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정청래 의원이 인사차 찾아 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포옹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2024.9.28./뉴스1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월세방 신경전은 국회에서 시작됐다. 지난 24일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하는데 당이 집단으로 빠지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본회의에 불참한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을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도 23일 영광 현지 최고위에서 "영광에서 저희가 한 달 살기를 시작하겠지만 저는 국회 본회의 출석은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꼬집은 바 있다.

민주 진영 양당의 충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가 지난 2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 불공정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명예훼손 혐의로 27일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6일에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을 가리켜 '호남의 국민의힘'으로 지칭한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을 향해 "사과로 부족하다. 사퇴시키시라"고 요구했다.

이보다 앞선 24일에는 전남 영광 노인대학에서 조국 대표를 마주친 정청래 의원이 조 대표와 악수하고 포옹하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혁신당 밀정이냐, 탈당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감정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논란에 김보협 조국당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의원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나, 한준호 의원은 언급도 안 했는데 공격당했다며 화를 낸다. 완전한 오해다"면서 "재선거 끝나고 안 볼 사이가 아니지 않나. 호남에서 감정싸움을 하면 부산 단일화 효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민주당이 큰 정당답게 품이 넓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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