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이 가능할까?…'실리콘'에 달린 전기차의 미래
캐즘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충전'이 지목된다. 내연기관 차량에 주유를 하는 것 대비 전기차를 충전하는 행위 자체가 압도적으로 번거롭기 때문이다. 충전소를 찾는 것도 아직 어려울뿐더러, 충전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는 것 역시 단점이다. 초급속 충전을 한다고 해도 15~30분, 완속 충전의 경우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게 전기차 시장 상승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은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과 △비싼 가격이 문제로 작용해왔지만, 꾸준한 연구와 개발 결과 이같은 허들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포르쉐, 아우디, 테슬라, 현대차그룹, BMW 등은 일부 모델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향후 포드, 폭스바겐, GM, 르노, 닛산, 토요타, 혼다 등 역시 실리콘 음극재를 장착한 배터리를 받아들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아가 'EV3'에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탑재했다. 'EV3'는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31분이 걸려 동급 차종 중 빠른 충전 속도를 확보했다. 역시 실리콘 음극재를 쓰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의 경우 충전 시간이 18분 수준이다.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연산 3000톤 수준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6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2만6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2028년부터는 흑연이 없는 실리콘 단독 음극재를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을 설립하고, 지난 4월 연산 55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이외에도 SK그룹에서는 SK머티리얼즈와 SKC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캐즘에서 완전히 탈출하기 위해서는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편의성까지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근접해야 한다"며 "실리콘 음극재는 고질적인 전기차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로, 그 시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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