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갈등, 中에 넘어 갈 수 있다는 공포가 분쟁 부추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관련해 “분쟁을 부추기는 것은 언젠가 회사가 중국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전했다.
WSJ은 28일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촉발된 2조2300억원(17억 달러) 규모의 인수 난투극”이라는 기사에서 “중국의 광물 자원 지배에 대한 우려로 세계 최대 아연 제련소 인수 거래가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분쟁의 중심에는 고려아연의 온산 제련소와 독점 기술이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고려아연은) MBK를 이익에만 관심 있는 기업 사냥꾼으로 낙인 찍었고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고려아연의 최고기술책임자와 수석 엔지니어들이 MBK가 승리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는 점도 전했다. WSJ은 이어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WSJ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대결은 중국에 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의 거래가 어떻게 복잡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니켈에서 코발트, 리튬에 이르기까지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우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리서치·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아연 제련에서 중국 세계 시장점유율은 49%에 달한다. WSJ은 “서방에서는 중국이 공급망을 교란하거나 시장에 공급을 넘쳐나게 하는 방식으로 불균등한 경쟁의 장을 만들 수 있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에 아연·동·은 등 기초 원자재를 제공하는 공급망의 주축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이런 회사의 경영권이 해외 자본의 투자도 많이 받는 사모펀드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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