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11월 APEC 정상회의 시 고위급교류 공감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28일 미국 뉴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제79차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이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한중 간에는 올해 하반기(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페루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양호한 교류의 흐름을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오늘 대화가 11월 정상회의 시 한중 고위급 교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APEC 정상회의는 관례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방한한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은 이어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고 10월 초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개정을 통해 각종 도발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탈북민 보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 측이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9일 지린성·랴오닝성 감옥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600여명을 북송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 측은 내년 한국의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지역 경제 통합 촉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에는 전쟁이나 혼란이 발생해선 안 되고, 한반도 평화 안정 보호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 측은 계속해서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여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중국과 한국은 경제 관계가 밀접하고 이익이 서로 엮여 있는데 이는 시장 규칙이 작용한 결과로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지역 평화·안정을 해치기에 역내 국가 이익에 위배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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