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재즈페스티벌, 가을밤 재즈로 수놓았다…이틀간 인산인해
웅산·말로·정엽 등 국내외 실력파 뮤지션 무대 선보여
시민과 관객 등 3만5천여명 운집, 도심 자연 속에서 음악힐링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양효원 기자 = '2024 수원재즈페스티벌'(수재페)이 28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밴드의 피날레 무대를 끝으로 이틀간의 음악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음악축제는 국토교통부 선정 우리나라 최고 경관인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예년보다 화려해진 출연진들은 '재즈 종합선물세트'라는 말이 무색케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재즈공연을 시민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특히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자연 속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재즈뮤지션들이 자칫 관객들이 낯설어 할 수 있는 재즈음악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틀째 공연은 전날에도 흥겨운 재즈음악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르엘밴드'와 '푸라비다'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고품격 연주와 가창으로 관객들의 심장박동을 뛰게 했다.
오페라 성악가인 소프라노 이명희를 주축으로 다양한 국적의 재즈 세션이 함께 하는 르엘밴드는 선선한 가을밤 정취와 어울리는 우아한 목소리에 더해 클래식 음악을 재즈로 편곡한 곡으로 품격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스트릿밴드인 '푸라비다'는 관객들과 재즈음악을 즐기기 위해 무대 밑으로 직접 내려가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지참해 잔디밭에 앉아있던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흥을 달궜다.
니나파크는 재즈, 팝 장르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로서 스윙재즈, 40년대 빈티지재즈 스타일의 탭댄스 밴드 파람의 메인보컬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페스티벌에 처음 초청을 받았다는 니나파크는 여성 보컬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폭발적인 에너지의 가창력부터 섬세하고 로맨틱한 무드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공연을 선보였다.
수많은 가수들의 콘서트 세션으로 함께 해온 트럼펫터 '유나팔'을 중심으로 한 유나팔악단은 2021년 싱글앨범 발매 후 자신만의 음악으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재즈를 기반으로 팝,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했다.
유나팔악단은 팔색조 보컬과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연주로 자신들의 색깔로 재해석한 재즈음악을 공연하며, 야외 잔디광장에 앉아있던 시민과 관객들에게 재즈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는 신나는 그루브와 폭발적인 에너지, 무대 매너로 관객과 호흡하는 블루스 밴드다. 미국 멤피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블루스대회'(2022I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약 160여 개 주와 국가 대표팀 중 결승에 진출하는 등 대한민국 최초로 상위 5위까지 선발된 실력파다.
이들은 때로는 그루브 넘치는 경쾌한 기타 반주에 맞춰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들거나 일렉트릭 및 베이스 기타의 블루지한 음색을 박력 넘치는 보컬과 함께 들려주며, 세계블루스대회 상위 5위에 올랐던 밴드 명성을 몸소 자신들의 음악으로 증명했다.
정엽 퀄텟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인 가수 정엽이 꾸미는 재즈 무대였다. 그는 대체 불가 음색을 자랑하며 소울과 R&B를 기반으로 하는 특유의 미성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돼 있다.
2023년부터는 '코스믹 칩스'(Cosmic Chips)라는 이름의 펑크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며 더 넓은 음악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정엽은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부터 자신의 명곡인 'Nothing batter'까지 감성적인 목소리로 음악을 풀어냈다. 특히 직접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대 밑으로 내려가 손뼉을 주고받는 등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웅산 밴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저음의 농염한 보이스로 객석을 압도하는 뮤지션이다.
그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완벽한 조화로 모든 장르를 오가며 압도적인 재능으로 평단과 음악애호가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명실상부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웅산 밴드는 특유의 감성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며 네 시간 넘게 이어지는 무대로 인해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약 2만여명 가량의 시민과 관객들을 마지막 곡이 끝날 때까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수재페는 이틀 동안 가을밤 정취와 함께 재즈뮤지션들이 선사하는 고품격 음악을 즐기러 온 시민과 관객 등 약 3만5000여명이 운집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수재페를 찾은 재즈뮤지션들도 이전보다 막강해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흥겨운 관객들의 성원에 호응해 본공연 곡과 함께 앵콜곡까지 더해 이틀 동안 총 12팀이 수십여 곡의 재즈음악을 풀어놓았다.
수재페는 민선 8기 이재준 수원시장이 2014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재임하던 때에 국내 최초 민영통신사인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와 함께 처음 기획한 재즈음악축제다.
당시 광교신도시가 조성되고 명품 경관을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을 무대로 서민들의 애환을 잘 담고 있는 '재즈'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광장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사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수재페는 매년 발전된 모습으로 라인업부터 무대까지 변화를 꾀하며 내년 10주년까지 1년을 앞두고 어느새 수원이란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페스티벌로 시민들에게 자리잡았다.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조지원(39·회사원)씨는 "가을 도심 속에서 마치 캠핑을 온 것 같은 편안한 공간 속에서 훌륭한 재즈뮤지션들의 음악을 같은 도시에 사는 시민들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수재페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10년을 넘어 오랫동안 시민들 곁에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통해 "제가 10년 동안 재즈페스티벌을 지캬봤는데 오늘 가장 많은 분이 오신 듯하다"며 "앞으로 더 풍성한 재즈페스티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왕정식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장도 "수재페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 더 좋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은 "아름다운 광교에서 재즈행사를 준비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지막 무대까지 신나게 즐기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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