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親이란 세력 일제히 “이스라엘에 보복, 파멸 맞을 것”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사망 소식에 이란과 ‘저항의 축’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무장 단체들이 자신들을 스스로 지칭하는 말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7일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28일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헤즈볼라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의 의무”라며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선언한 셈이다. 그는 별도 성명을 통해 “순교자가 흘린 피는 설욕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보복 의지도 강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도 비난했다. 그는 국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공급해 온 미국도 나스랄라 사망에 책임이 있다. 미국인들은 시온주의자들과의 공모를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 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이 순교자 나스랄라를 부당하게 살해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1년 가까이 전쟁을 치러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무장단체 하마스도 비난 성명을 내놨다. 하마스는 이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벌인 이 흉악한 범죄에 대해 시온주의자와 이를 지원해온 미국 행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며 “저항의 지도자가 순교하면 더 용감하고 강하고 결의에 찬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그를 계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의 서방 상선을 계속 공격해온 예멘의 후티 반군도 “저항은 파괴되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의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 형제와 모든 지원 전선에서 지하드(성전) 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도 “(나스랄라 사망은) 시온주의자들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라며 “나스랄라는 의로운 길에 있는 순교자다”라고 했다. 이라크는 앞으로 사흘간 나스랄라에 대한 추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이 이스라엘 대량 학살의 새 표적이 됐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인권 기구가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하고 이슬람 세계가 이런 공격에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이날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군중이 모여 나스랄라의 사망을 애도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자지라는 “레바논군이 소요 가능성에 대비해 베이루트에 탱크부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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