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8일 간의 여정 마무리…멕시코, 남녀 그룹 동반 우승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아시아 최초로 열린 대회이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첫 공인한 대회라는 두 가지 수식어를 남긴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각 그룹별 결승전을 끝으로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한양대 대운동장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홈리스월드컵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했으며 전 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 팀, 여성 16개 팀)이 참여했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축하 영상을 시작으로 지난 20일에 조 추첨이 진행됐다. FIFA는 이번 대회에 트로피,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해 화제가 됐다.
조 추첨은 홈리스월드컵재단 멜 영 회장과 대회 조직위원회 이근호 조직위원장, 신민정 부위원장이 추첨에 참여했다. 조 초점 결과 △여성그룹A(루마니아, 스웨덴, 미국, 인도, 폴란드, 핀란드, 스위스, 케냐) △여성그룹B(멕시코, 아일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프랑스, 북아일랜드, 이집트) △남성그룹A(대한민국, 독일, 스위스, 불가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그룹B(미국, 포르투갈, 폴란드, 이탈리아, 일본, 인도, 체코, 카자흐스탄) △남성그룹C(북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인도네시아, 그리스, 덴마크, 아르헨티나, 홍콩) △남성그룹D(스코틀랜드, 리투아니아, 브라질, 아일랜드, 캄보디아, 오스트레일리아, 우간다, 짐바브웨) 등으로 편성됐다.
각 조는 예선 경기를 펼쳤고, 27일과 28일 양일간 남녀 그룹별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남자팀은 5개 그룹, 여자팀은 2개 그룹으로 나눠 펼쳐졌고. 마지막 날 28일 준결승 경기와 결승이 열렸다.
28일 최종일 열린 남자그룹1(홈리스월드컵 최상위 시드컵) 멕시코 대 잉글랜드 결승경기는 6-5로 멕시코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 앞서 여자그룹1(홈리스월드컵 최상위 시드컵) 루마니아 대 멕시코와의 결승 경기 역시 5-2로 멕시코가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남자그룹2(남자 2부 시드컵) '대한민국 시민컵'은 브라질이 2-1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었고, 여자그룹2(여자 2부 시드컵) '빅이슈코리아컵'은 아일랜드가 5-2로 미국을 제압했다.
이외에도 남자그룹3(남자 3부 시드컵) '한양대컵'은 인도가 6-4로 불가리아에 승리했고, 남자그룹4(남자 4부 시드컵)'딜라이브컵'은 짐바브웨가 1-0으로 덴마크를 잠재웠다. 또한 마지막 그룹인 남자5그룹(남자 5부 시드컵)은 독일이 8-5로 일본을 물리쳤다.
팀코리아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8일 간의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 했다. 홈리스월드컵 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팀코리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 이한별 ▲수석코치 장영훈 ▲포지션코치 김장군 ▲피지컬코치 송정섭 ▲ GK코치 정다운 등의 지도하에 ▲김재민(GK) ▲정성덕 ▲홍승우 ▲주장-김성준 ▲남제냐 ▲이재성 ▲유찬혁 ▲ 포시 완지(Fossi Wandji)로 구성되었다. 한국은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2승(독일, 스위스), 5패(멕시코, 잉글랜드, 불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의 기록을 남겼다. 이어진 그룹별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5개 그룹 중 남자4그룹에 편성되어 8강전에서 이탈리아에 4-2로 신승을 거뒀고, 짐바브웨에 5-6으로 석패했다. 마지막 날 한국은 남자4그룹 3·4위전에서 스위스를 4-2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시상에는 △'영웅시대컵'(남성 5부 시드컵)-라벤더 방장(영웅시대 팬클럽), Enrique Alvarez(Vector Global Logistics), △'딜라이브컵'(남성 4부 시드컵)-김수열 이사장(조직위원)(빅이슈코리아), Stewart Lochie(StreetBall), △'한양대컵'(남성 3부 시드컵)-이기정 총장(명예위원장)(한양대학교), John Baize(Act Global) △'빅이슈코리아컵'(여성 2부 시드컵)-신민정 부위원장(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 Honey Thalijeh(Homeless World Cup Champion) △대한민국 시민컵(남성 2부 시드컵)-이근호 위원장(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 Tino Nombro(홈리스월드컵재단) △남성/여성 홈리스월드컵 최상위 시드 토너먼트-멜 영 회장(홈리스월드컵재단)이 수여자로 나섰다.
주요 시상식 외에도 이날 'SEOUL 24-OSLO 25 HANDOVER'가 진행되어 다음 대회 노르웨이 오슬로의 대회를 함께 기약했다, 이날 이근호 위원장은 1대1 축구 게임 "이근호를 이겨라!" 등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고, 'FIFPRO AWARD'에 참여했다, 이날 남녀 그룹별 시상식 외에도 스페셜 어워드(개인상 등)도 진행됐다.
결승 시상식 후에 진행된 이날 한양대에서 대운동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한양대 링크사업단의 드론쇼로 폐막식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은 "아시아 최초, 서울에서 개최된 홈리스월드컵을 향한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과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한국을 방문해 준 40여 개국 700여 명의 선수와 스텝들이 지난 8일간 축구로 하나가 되어, 매우 감동적인 순간의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의 만남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막을 내린 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후반 각 7분씩 경기기 진행되며,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 시간 1분이 주어진다. 총 15분으로 운영된다. 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됐고,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졌다.
한편 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렸고,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됐다.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안병훈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전 경기가 생중계되며,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 네이버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TV와 모바일로도 대한민국팀 경기와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응원단으로 참여했고,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회 기간의 자원봉사를 관리 운영했다
사방이 막혀 있는 사각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국 홈리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번 대회는 종료됐지만 그들의 꿈은 앞으로 계속된다. 현재 공동주최사인 공익법인 (사)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의 '후원하기'를 통해 소액 후원 통한 기부 참여로도 이번에 행사를 마친 대회를 응원하며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후원에 참여해 주는 시민들의 후원 금액은 홈리스월드컵 참여 선수단의 숙박비와 식비 등의 사업비로 전액 사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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