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차 없는 거리’ 걷기 1만 명 참가…“걷기 문화 확산 노력”

민소영 2024. 9. 28.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오늘(28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일회성 생색내기 행사라는 비판과 공무원 동원, 불투명한 행사 업체 선정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제주도는 앞으로 '범도민 걷기 생활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라도서관 인근 왕복 6차로 도로.

평소 자동차로 가득하던 곳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출발 신호에 맞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사람들.

휠체어를 모는 어른도, 유모차를 탄 아이도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강윤정·허윤서/제주시 화북동 : "평소에는 그냥 출퇴근, 차로 운전하고 다니고 동네 정도 살짝 걷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같이 걷고 하니까 좋아요."]

자전거 동호인들도 뻥 뚫린 도로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릅니다.

[김흥찬/제주시 도련동 : "이런 거 처음이지 않습니까? 한 번 왔는데, 너무 좋습니다. (다음에도) 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적극 찬성. 이렇게 하게 되면 자전거 타기도 편하고, 길에서."]

다만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인데도 자가용을 끌고 와야 하는 곳이다 보니, 주변 주차장은 참가자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찼습니다.

행사 전후로 차량이 몰리며 연삼로와 오남로 등 일대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운전자들은 도로 통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불편을 토로했습니다.

[운전자 : "행사 안내나 그런 홍보가 제대로 되어야 저희가 이쪽 길로 오지 않는데, 좀 불편함이 있어요. 갈 때도 이리로 가고 올 때도 오는데 많이 정체되네요."]

8천만 원을 들인 오늘 행사에는 제주도 추산 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제주도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동원 논란에 대해 행사를 알렸을 뿐 자발적인 참여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평가회와 함께 도민 여론을 듣고, 걷기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