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헐린’ 미 남동부 강타…40여 명 사망, 450만 가구 정전
[앵커]
초강력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습니다.
마흔 명 넘게 숨지고 4백만 가구 넘게 정전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센 물살에 커다란 차량이 힘없이 떠내려갑니다.
신호등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도로에 가득 물이 들어찼고, 차량들도 지붕만 내놓은채 물에 잠겼습니다.
주택가는 보트가 다닐 수 있는 수로로 변했습니다.
[스펜서 테이트 앤드류스/노스캐롤라이나 주민 : "정말 끔찍해요. 이런 걸 제가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4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헐린'은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남동부 지역에 최대 75cm가 넘는 폭우를 뿌리면서 여러 차례 홍수 비상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해 고속도로가 끊겼고 댐 붕괴 위험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테네시의 한 병원에선 강이 범람해 건물이 완전히 침수됐고, 환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54명이 옥상에서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괜찮아요."]
침수 현장을 생방송 하던 기자가 고립된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헐린으로 플로리다 등 4개 주에서 40여 명이 숨졌고, 450만 가구 넘게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돌풍을 동반한 폭우를 퍼붓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론 드샌티스/미 플로리다 주지사 : "정말 파괴적입니다. 앞으로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해야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멕시코 서부지역에서도 열대성 폭풍으로 최소 5명이 숨졌고, 중부 수도권에선 15차례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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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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