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코앞, 홍명보 면박 줄 때 아니다”…김판곤 감독 작심발언
프로축구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최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 등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K리그1 32라운드 원정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 대표팀 감독을 영입할 때 아시안컵이 끝나고 완전히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수습을 할 것이며, 선후배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 감독을 찾는 것 같았다”며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안 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내에서조차 방향 설정이 되지 않고, 누구는 한국인, 누구는 외국인을 뽑아야 할 것 같다고 갈리고 오해가 있나 모르겠다. 간단한 문제에서 오해가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왜 계약기간 중에 있는 사람에게 그 권한을 빼앗고, 축구협회 내부에서 누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렇게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버나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며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벌써 두 경기를 치렀고 다음 두 경기가 내일모레다. 이런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지 감독 면박을 주고 힘을 빼고 팀을 와해시킬 때가 아니다”며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끝으로 “내일모레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감독은 선수를 보고 집중해야 할 때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면서도 “나중에 평가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잘못된 건 뭐라고 하고, 그 다음엔 감독에게 책임지라고 하라. 감독 뽑은 사람에게도 나중에 책임지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맡았던 김 감독은 이후 축구협회 고위직을 지냈다. 김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 영입을 주도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석이된 울산의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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