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맞아?' 최고령 홀드왕, 김광현과 SSG를 구했다…한화 꺾고 최종전까지 '5위 싸움' 간다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위 싸움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김광현의 역투와 함께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의 슈퍼 홀드가 SSG를 구했다.
SSG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6-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2승(10패)째를 거두며 기분 좋은 피날레를 했다. 개인 통산 170승으로 역대 3번째 기록.
3-2로 쫓긴 6회말 1사 2,3루 위기에 나온 노경은도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7회말까지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시즌 38홀드째를 따내며 김광현과 SSG를 구했다.
타선에선 1~2번 테이블세터 박성한과 정준재가 각각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총 7출루를 합작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오태곤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3연승을 거둔 SSG는 71승70패2무(승률 .504)를 마크, 수원 키움전을 10-6으로 승리하며 72승70패2무(승률 .507)로 시즌을 마친 5위 KT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SSG가 30일 문학 키움전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T와 동률이 돼 사상 첫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다. 이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전날인 10월1일 수원에서 5위 자리를 걸고 단판 승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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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할 때 부활한 김광현 ’12승, 통산 170승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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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역투를 펼쳤다. 시즌 내내 고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활했다. 지난 17일 문학 KIA전(5이닝 4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 22일 수원 KT전(6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서 호투를 펼치며 SSG의 5위 불씨를 살린 김광현은 이날도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3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말 시작은 불안했다. 한화 1번 최인호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김태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문현빈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노시환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되며 한숨 돌린 김광현은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 잡고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말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이도윤을 커브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한 뒤 이상혁에게 볼넷을 줬지만 최인호를 2루 땅볼 유도했다. 3회말에는 문현빈과 김태연을 외야 뜬공 아웃시킨 다음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박성한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가 1루에 나갔다. 채은성과도 9구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끝냈다.
4회말에는 이재원, 이도윤, 이상혁을 3연속 삼진 잡고 ‘KKK’ 이닝으로 장식했다. 바깥쪽 낮게 꽉 차는 직구, 낙차 크게 떨어지는 커브,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각각 결정구로 삼아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은 5회말에도 최인호를 좌익수 뜬공, 김태연을 루킹 삼진,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연속 삼자범퇴했다.
6회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채은성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에서 교체됐지만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 97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34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6km 직구(24개)보다 슬라이더(44개), 커브(15개), 체인지업(13개), 스위퍼(1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구원 노경은의 도움을 받아 승리 요건을 지킨 김광현은 올해 31경기(162⅓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 탈삼진 154개로 마무리했다. 개인 통산 11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보내며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아울러 KBO리그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170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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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과 SSG를 구한 노경은’ 슈퍼 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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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로 추격당한 6회말 1사 2,3루. 김광현이 내려가면서 40세 최고령 홀드왕을 확정한 셋업맨 노경은이 투입됐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노경은은 이재원을 상대로 승부를 들어갔다. 초구부터 투심을 몸쪽 낮게 던졌다. 볼이 됐지만 2구째 몸쪽 투심으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3구째 몸쪽 높게 투심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4구째 결정구 포크볼을 가운데 낮게 떨어뜨려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한 고비 넘긴 노경은은 대타로 나온 다음 타자 하주석도 헛스윙 삼진 아웃 잡았다. 초구 몸쪽 슬라이더, 2구째 바깥쪽 낮은 포크볼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노경은은 3구째 높게 볼 하나를 뺀 뒤 4구째 포크볼을 바깥쪽 낮게 떨어뜨렸지만 볼이 됐다. 하지만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로 하주석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간 상황에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포효했다.
7회말에도 올라온 노경은은 이상혁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최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연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멀티 이닝도 너끈하게 소화했다.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슈퍼 홀드로 김광현과 SSG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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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8명 투입한 한화, 회장님 앞에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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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회말 2점을 내줬지만 2회초부터 4회초까지 1점씩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한화 선발 김기중을 맞아 오태곤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기중의 4구째 포크볼이 폭투가 된 사이 홈을 파고들어 첫 득점을 냈다.
3회초에는 박성한의 중전 안타, 2루 도루에 이어 에레디아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김기중을 강판시켰다. 2-2 동점. 이어 4회초 오태곤이 한화 구원 이상규에게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지영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결승타.
7회초에도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한화 필승조 김서현을 상대로 박성한의 우전 안타에 이어 정준재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간격을 벌렸다. 이어 8회초 2사 후 이지영의 몸에 맞는 볼, 고명준의 볼넷에 이어 박성한과 정준재가 각각 중전,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6-2로 스코어를 벌렸다.
1~2번 테이블세터 박성한과 정준재가 각각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총 7출루를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에레디아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오태곤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8회말 투입돼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째.
반면 한화는 선발 김기중(2⅔이닝 2실점)에 이어 이상규(1⅓이닝 1실점), 이민우(1이닝 무실점), 박상원(1이닝 무실점), 김서현(1이닝 1실점), 김승일(⅔이닝 1실점), 조동욱(0이닝 1실점), 김규연(1⅓이닝) 등 8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상규가 시즌 4패(1승)째. 최근 2연승이 끝난 한화는 66승75패2무(승률 .468)가 됐다.
한편 한화는 이날도 1만2000석 전 좌석이 꽉 차면서 시즌 46번째 매진을 이뤘다. KBO리그 최다 매진 기록을 하나 더 늘린 한화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까지 올 시즌 9번이나 홈구장을 방문했다. 김승연 회장 방문시 팀 성적은 5승4패(승률 .556)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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