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헤즈볼라 전면 지원” 선포···일촉즉발 중동
헤즈볼라, ‘나스랄라 사망’ 공식 확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8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모든 저항 세력이 헤즈볼라 편에 서서 지원한다”고 선포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의 편에 서서 찬탈적이고 잔인하며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도록 돕는 것이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중동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최전선에 서 있는 저항 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시온주의 범죄자들은 레바논 헤즈볼라의 강력한 구조에 큰 피해를 주기엔 너무나도 하찮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 사망을 발표한 이후 보안이 강화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소식통들은 이란이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헤즈볼라 및 다른 동맹국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이 이어지는 동안 헤즈볼라의 도움 요청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확전에 선을 그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사살 발표가 공식 확인될 경우 중동은 확전 갈림길에 서게 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 하게 됐다”면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적(이스라엘)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도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나스랄라 사살 발표를 두고 “우리는 물론 이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는 분명히 역내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에 정밀 공습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번 공습으로 나스랄라를 제거했으며,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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