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일 만에 불펜' 고영표, 5이닝 1실점…KT, 관중 신기록 속에 시즌 최종전 10-7 승리
[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wiz가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시즌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KT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3연승을 달린 KT는 72승 2무 70패를 기록, 5위를 지켰다. 4연패를 당한 키움은 58승 85패로 10위에 머물렀다.
이제 KT는 SSG의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SSG가 같은 날 열린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비롯해 30일 홈 키움전까지 승리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타이 브레이커 경기가 열린다. SSG가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자동으로 KT가 가을야구에 진출한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3.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시즌 9패 위기에 몰렸지만, 타선의 활약으로 패전이 지워졌다. 구속은 최고 147km/h, 최저 143kmh/h가 찍혔다. 총 85구를 던져 슬라이더 42구, 직구 23구, 커터 11구, 체인지업 5구, 커브 4구를 구사했다.
이날 히어로는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1피안타 1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8패)을 기록했다.
무려 545일 만에 불펜 등판이다. 고영표의 최근 불펜 등판은 작년 4월 2일 수원 LG 트윈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때 고영표는 8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5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과 오재일도 각각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키움 선발 조영건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49km/h, 최저 142km/h를 찍었다. 총 39구를 던져 직구 24구, 슬라이더 6구, 커브 6구, 포크볼 3구를 구사했다. 세 번째 투수 박승주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이 좌익수 방면으로 질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이때 좌익수 박주홍이 점프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박주홍의 글러브를 넘어갔고, 김민혁은 3루에 안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 땅볼 때 김민혁이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곧이어 키움의 반격이 시작됐다. 2회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전 안타를 쳤다. 김건희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1사 1루에서 장재영이 벤자민의 높게 들어온 147km/h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이 타구는 105m를 날아가 좌월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됐다. 장재영의 시즌 4호 홈런.
벤자민이 갑자기 제구난조에 빠지며 흔들렸고, 키움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3회 2사 이후 이주형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송성문도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가 됐다. 최주환이 중전 적시타로 키움에 1점을 보탰다. 이어 김건희가 볼넷을 얻어냈고, 장재영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키움이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의 흐름이 계속됐다. 4회초 1사에서 박수종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김태진이 3루 방면 땅볼을 쳤는데, 3루수 황재균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 틈을 타 1루 주자 박수종은 3루로 향했다. 1사 1, 3루에서 이주형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을 내리고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은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주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KT가 강수를 뒀다.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린 것. 앞서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려 545일 만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김건희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키움은 2회부터 4회까지 2득점을 올리며 6-1로 앞서 나갔다.
잠잠하던 KT의 타선이 살아났다. 4회말 로하스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재일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오윤석이 적시타, 황재균이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더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배정대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기록, KT가 6-6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물꼬가 터진 KT는 거침이 없었다. 5회 2사에서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쳤고, 오재일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는 2사에서 심우준이 2루타를 때려냈고, 김민혁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5회와 6회 1점씩을 추가한 KT는 8-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T가 7회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가 선두타자 7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재일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오윤석과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7회 2점을 보탠 KT는 10-6으로 여유 있는 점수 차를 만들었다.
고영표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수종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진과 이주형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은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솎아내며 KT의 10-7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KT는 이날 시즌 12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 총관중 843942명으로 역대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3시즌 697350명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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