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동계, 이스라엘 ILO 제소…"팔 수십만명 임금체불"

이도연 2024. 9. 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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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노동단체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십만명의 임금을 체불했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에 이의를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노동단체 10곳은 이날 ILO에 이스라엘이 자국 내에서 일했던 팔레스타인 노동자 약 20만명에 대해 총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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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안지구 검문소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팔레스타인인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국제 노동단체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십만명의 임금을 체불했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에 이의를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노동단체 10곳은 이날 ILO에 이스라엘이 자국 내에서 일했던 팔레스타인 노동자 약 20만명에 대해 총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 단체는 이스라엘이 '1949년 임금보호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임금을 받지 못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 보수가 지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국제운수노조연맹, 국제건설목공노련(BWI), 국제교원단체연맹(EI) 등 10곳으로, 전 세계 160여개국 2억7천만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체들이다.

이들이 ILO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노동자 1만3천명의 취업 허가를 취소했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지난해 작년 10월 9일에 지급됐어야 할 작년 9~10월분 임금을 받지 못했다.

또 이스라엘에 고용된 서안지구 노동자 약 20만명이 해고 통지도 받지 못한 채 이스라엘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들은 고용 계약에 명시된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노동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는 통로가 하마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임금 체불을 하마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ILO에 문제가 제기되면 ILO는 정부, 사용자, 노동자 단체로 구성된 3자 위원회를 구성해 협약 위반 혐의를 조사할 수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정부에 대해 조사나 제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

ILO의 추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평균 일일 급여는 297.3셰켈(약 10만5천원)로, 주급으로 따지면 2천100~2천600셰켈(74만~91만원)에 달한다.

ILO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인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LO는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전쟁 이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체 일자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20만개, 서안지구에서는 3분의 1을 넘는 3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운수노조연맹의 스티븐 코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팔레스타인 근로자들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수십만명이 빈곤층이 됐다"라며 "이스라엘은 국제법적 의무를 준수하고 이들이 밀린 임금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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