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데뷔 무대에서 우승한 블랑 감독 “이런 경기 계속하고 싶다, 이 힘으로 치고 올라갈 것”

현대캐피탈의 우승 장면. 프로배구연맹 제공

“이런 훌륭한 경기는 앞으로도 환영하고, 계속하고 싶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필리프 블랑 감독이 데뷔 무대에서 팀을 컵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결승에서 막강한 전력의 대한항공을 넘어선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로 무려 11년 만에 진출한 컵 대회 결승에서 컵 대회 정상에 올라,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블랑 감독은 경기 뒤 “터프한 경기였다. 대한항공의 초반 스타트 좋았다. 리시브도 좋았다. 우리는 자리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그러면서 서브와 블로킹 효율을 높이려고 했는데, 그래서 5세트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필리프 블랑 감독. 프로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은 토종 거포 허수봉에 2ｍ06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2ｍ04의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 등을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추가하며 강팀 전력을 갖췄다. 서브와 공격의 파괴력, 장신 블로킹 라인 등에서 화려함 만큼은 리그 우승도 다툴 만하다는 평가다.

컵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더 공격적이면서,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주문했다고 밝힌 블랑 감독은 “(시즌 때)어려운 순간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 ㅅ애각한다. 보완, 발전할 부분이 많지만 오늘만큼은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천안으로 돌아가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V리그 5연패에 도전한다. 컵 대회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증명했다. 현대캐피탈이 다시 우승권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을 넘어야 한다. 두 팀은 지난 25일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이 있었다. 나란히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의 경기는 풀세트 승부 끝에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우승으로 설욕했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은 매우 짜임새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지만 (선수 개개인이)적적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해낸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훌륭한 경기는 앞으로도 환영하고, 계속하고 싶다”고 컵 대회 우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다른 팀들이 어느 정도 완전체 전력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컵 대회에서 각 팀 성격이나 전력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더 발전시켜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통영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