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사살”
“헤즈볼라 남부 전선 사령관 등도 사망”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표격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남부 전선 사령관인 알리 카르키 등 다른 사령관들도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산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수장으로 재임한 32년 동안 그는 많은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을 살해하고 수천 건의 테러 활동을 계획·실행한 책임이 있다”며 “그는 조직의 핵심 의사 결정자이자 전략적 리더였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표적으로 삼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 고위 간부들이 본부에서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테러를 조직하는 동안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나스랄라 사망 발표 이후 성명에서 “이 공격은 오랫동안 준비되었고 적절한 순간에 매우 정확하게 실행됐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를 위한 신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사람이 누구든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닿을 방법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 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왔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전날 저녁부터 나스랄라와 연락이 끊겼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dpa통신은 레바논에서 강력한 무장 단체를 이끌어온 나스랄라의 사망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가한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 하게 됐다”면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적(이스라엘)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여러 건물이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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