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우주관광'시대 열릴까…도전장 낸 스타트업에 수백억 몰렸다

고석용 기자 2024. 9.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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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우나스텔라, 195억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누적 280억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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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시대가 시작됐다. 스페이스X가 이달 초 민간인 승객 4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궤도보다 3배 높은 1400㎞고도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한 기업의 독특한 사례는 아니다. 이미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도 우주 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의 민간인 우주 관광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인 우주비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스타트업이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주 관광의 핵심이 될 발사체(로켓)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우나스텔라의 얘기다. 우나스텔라는 최근 11개 벤처캐피탈(VC)에서 19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포부를 현실화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 우나스텔라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280억원이다.

시리즈A 투자에는 11곳의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하나벤처스, 스트롱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인터밸류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에이스톤벤처스가 후속 투자자로, H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KDB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적극적 기술이전·우수한 적용능력, 단기 고성장 가능케 했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재하 하나벤처스 책임심사역은 "우나스텔라의 발사체는 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적합한 방식의 엔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우나스텔라의 발사체는 핵심 부품인 '터보펌프'를 가스터빈 대신 전기모터로 대체한 전기 펌프 사이클 방식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엔진은 펌프 시스템 구동을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하중을 줄일 수 있고, 제작비용이 저렴하며 동작 방식이 간단한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내부의 구조가 단순해진 것과 비슷하다. 가스발생기의 점화 및 안정화 과정도 필요 없어 신속한 시동 및 재시동이 용이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기 펌프 사이클 엔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 방출이 가능해야 했다. 최근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뉴질랜드의 로켓랩 등이 이 방식의 엔진을 사용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우나스텔라는 창업 초기부터 항우연에서 '소형 로켓 엔진용 전기펌프 기술' 등 관련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이전받아 기술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켰다. 유 책임은 "효율성이 높은 방식으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이전받은 기술·노하우를 실제 발사체에 적용하는 기술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우주 산업에서는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제 장비에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독일우주센터(DLR) 출신의 박재홍 대표와 독일서 함께 연구하던 팀원들이 주축이 된 우나스텔라가 이를 성공시킬 역량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우나스텔라는 설립 1년여만인 지난해 초 연소기의 지상 연소 성능 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는 시험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 발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유 책임은 "이렇게 단기간에 성능 시험을 통과하고 시험 발사 단계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를 현실화하는 창업팀의 능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유인 우주비행 서비스, 실현할 수 있는 엔진"
우나스텔라는 고도 100㎞까지 유인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궤도 우주여행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80~100㎞까지 올라가 무중력 체험하며 지구와 우주를 구경한 뒤 돌아오는 걸 말한다.

업계에서는 우나스텔라가 단기간에 유인 우주비행을 서비스하지는 못해도,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면 위성 발사 등 뉴스페이스 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정부가 우주개발기본계획을 통해 발사체에 사람을 태우겠다고 밝힌 시기는 2045년이다.

유 책임도 "현재 우나스텔라의 유인 우주비행의 가능성을 수치화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우나스텔라는 한국 최초의 우주 관광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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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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