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말…소래포구 축제장 '북적', 붉은메밀꽃밭서 '인생샷'
군산 우체통거리선 '손편지 축제'…서로 마음 나누고 응원
(전국=뉴스1) 윤왕근 박소영 고동명 김기현 김재수 기자 = 9월의 마지막 주말인 28일,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전국 관광지와 축제장에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소래포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북적였다.
시민들은 소래포구 축제장 안에 마련된 부스에서 체험을 즐기기도 하고 중앙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
그 옆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해산물을 사러 온 손님들로 가득해 발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멀리서 왔다는 손님을 위해 얼음을 가득 싸주는 상인의 모습이 보였고, 직접 게를 들어 '방금 배에서 올라왔다'며 크게 외치기도 했다.
앞서 소래포구 어시장은 '바가지 요금', '과도한 호객행위'로 논란을 겪었다. 이에 상인들은 이미지 개선을 목표로 이번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에서 온 A 씨(40대·남)는 "젓갈을 샀는데 싸게 잘 산 거 같다"며 "호객행위가 두려웠었는데, 생각과는 달라서 놀랐다. 여러가지 즐길 것도 많아 눈도 즐겁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 B 씨(60대·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인들과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29일까지 개최되는 제24회 소래포구축제에서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선 과거 소금 생산지였던 소래포구의 정체성을 반영해 소금 장난감 놀이 등을 하는 ‘소래 염전 소금 놀이터’가 설치된다.
또 소래포구 갯벌을 상징화해 진흙을 가득 채운 에어바운스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소래 갯벌 머드 놀이터’도 운영한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두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규 프로그램 중 관광객 호응이 높았던 ‘소래 어등거리 체험’을 강화하고, 인천시 문화유산인 장도포대지에서 역사 체험도 진행한다.
꽃게·새우 모양의 연을 만들고 날리며,미술·공예·디자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2리 먹골마을 동강변에는 붉은 메밀꽃이 만개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영월군은 이날부터 10월 13일까지 5만2500㎡ 규모의 붉은 메밀꽃밭을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날 꽃밭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메밀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붉은 물감을 푼 것 처럼 아름답게 물든 꽃밭에선 중년의 여성도 양손을 얼굴 포개 쥐고 소녀가 됐다. 머리가 희끗한 신사는 소녀로 돌아간 아내를 위해 무릎을 구부려가며 인생샷을 선물했다.
붉은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다.
김 모 씨(66)는 "무더위가 오래 이어지더니 이제 가을꽃도 피고 선선한 것이 진짜 가을이 된 것 같다"며 "이제 곧 단풍이 피고 지면 한 해가 금방 갈텐데,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곳곳에도 성큼 다가온 완연한 초가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들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등산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을 즐겼다.
의왕시 초평동 왕송호수도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북적였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는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등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시민은 약 4.3㎞ 구간을 운행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호수 곳곳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가을 정취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에 마련된 캠핑장에서는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먹으며 맥주를 들이키는 등 '도심 속 힐링'을 즐기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산책을 즐기던 최모 씨(20대·여)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 너무 설렌다"며 "매일 날씨가 딱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선 뉴스1제주본부가 주최·주관한 제6회 '제주 플로깅(Jeju-Plogging)'이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이날 플로깅 구간은 이호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서 이호해변길까지 왕복 2.4㎞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참가자 약 200명은 한 손에는 집게,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해안가 바위와 풀숲 등을 뒤지며 작은 담배꽁초부터 큼지막한 플라스틱 폐기물까지 주워 담았다.
아들 김유현군(12)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임경희씨(48·여)는 "평소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 유현군은 "걷기만 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쓰레기를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니 힘도 들지만 플라스틱에 고통받는 지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열린 우체통거리 손편지 축제장도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축제장은 우체통 색칠하기를 비롯해 나만의 우표 만들기, 길거리공연 등 낭만의 옛 시절 추억을 재현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로 인기를 모았다.
시민 최 모 씨(57)는 "손 편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평소 일상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며 "모처럼 잊고 지내온 감성을 되살린 듯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북의 대표 공연예술제인 임실 필봉마을굿축제가 열린 필봉문화촌에도 공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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