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1년 만에 컵대회 우승…21득점 허수봉은 MVP

장필수 기자 2024. 9.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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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전초전 격인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결승에서 세트 점수 3-2(15:25/25:23/19:25/25:19/15:13)로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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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감독, 취임 첫 해 우승
아시아쿼터 신펑, 17득점 맹활약
현대캐피탈. 한국배구연맹 제공

필립 블랑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전초전 격인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결승에서 세트 점수 3-2(15:25/25:23/19:25/25:19/15:13)로 신승을 거뒀다. 결승전답게 이날 통영체육관은 전석(1922명) 매진됐다. 대한항공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전날 삼성화재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탓에 체력 소모가 컸다. 선수들이 체력 저하 탓에 세트가 거듭될수록 강점인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구사하지 못했다. 범실 또한 39점으로 대한항공(25개)에 견줘 많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신펑으로 구성된 삼각 편대가 4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세 선수는 이날 52득점을 합작하며 공격에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총 득점에서도 현대캐피탈은 74득점을 올려 대한항공(66득점)에 앞섰다. 주장 허수봉은 서브에이스로만 4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큰 점수 차로 앞서며 한 수 위 배구를 선보였다. 초반부터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득점을 몰아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6-6까지 격차를 벌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초반 에이스인 레오가 빠진 뒤부터 득점에 애를 먹었다. 특히 강점인 서브에서 여러 번 실수가 나오며 범실만 11개를 내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제공

2세트에서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23-22 초접전 상황에서 최민호가 속공으로 득점을 내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상대편 서브 범실로 2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대한항공에서는 주포 요스바니의 공격성공률이 50%(1세트)대에서 한 자릿수(9.09%)로 떨어지면서 2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에 애를 먹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8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레오와 김진영이 10득점을 합작해 이를 상쇄했다.

팽팽했던 균형은 4세트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요스바니(7득점)와 이준(3득점)의 공격에 힘입어 3세트를 따내자,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8득점)의 득점력에 힘입어 곧바로 4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한항공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지막 5세트는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12-12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신펑의 백어택으로 13-12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오른발이 센터라인을 침범으로 다시 1점을 헌납했다. 13-13 살얼음판 같은 상황, 허수봉의 퀵오픈에 이어 신펑의 가로막기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5세트가 마무리됐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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