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가 하는 식당 가지마”…순천 여고생 살해 30대, 신상 털렸다

A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 앞에 시민들이 던진 계란 흔적이 남아 있다 ./TV조선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고생을 흉기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 리뷰에 ‘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여고생 살인사건 가해자 A씨(30)의 이름과 사진,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 신상정보가 퍼졌다.

네티즌들은 A씨 SNS에 몰려가 질타를 퍼붓는 한편 경찰에 A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 리뷰 게시판 상황 ./온라인커뮤니티

A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정보도 함께 알려졌다. 이 식당 리뷰 게시판에는 “여기가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맞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절대 가지말아야 할 식당으로 소문 다 났다” 등의 글과 함께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 폴리스라인이 쳐진 이 식당 주변에 계란 등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순천의 한 거리에서 A씨가 여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TV조선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40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B(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A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 나와 길을 가던 B양을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양은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목격한 행인은 “아가씨가 비명 지르길래 난 말리려고 쫓아왔다. 그런데 남자가 도망가 버리더라고. 내가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 하니까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가씨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B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과다 출혈 등으로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일 오전 3시쯤 사고 현장 인근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만취 상태의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A씨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경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날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