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올해보다 더 잘해야” 사령탑의 냉정한 평가··· 200안타 도전 레이예스는 지명 2번 출격
“FA 선수 아니냐. 올해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
사령탑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8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한현희에 대해 “캠프부터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기대치에 못미쳤다”면서 “가운데에만 넣는게 아니라 완급을 조절하고 변화구도 높게 낮게 커맨드 능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1’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선발 18차례 포함 38차례 등판해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번 시즌엔 불펜으로 주로 나왔다. 선발 5차례 포함 57차례 등판해 7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19에 5승 3패를 기록했다. 전날 NC전, 80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지난 6월5일 광주 KIA전 이후 114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한현희가 내년 시즌 선발 마운드에 안착한다면 롯데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홈 최종전이다. 다음달 1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시즌을 모두 마친다. 기대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지만 개인 기록이 남았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역대 2번째 한 시즌 200안타에 도전한다. 이날까지 199안타를 때렸다. 2014시즌 201안타를 때린 넥센(현 키움)에 이어 역대 2번째 200안타까지 단 하나만 남았다. 2안타를 더 때리면 최다안타 타이, 3안타면 신기록이다.
레이예스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김 감독은 “본인은 수비해도 괜찮다. 수비를 해야 밸런스가 더 좋다고 하지만, 몸이 좀 무거워 보인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팀이 장단 15안타를 때려낸 전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기록을) 당연히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공이) 시야에 들어오면 일단 치려고 하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레이예스 외에도 나승엽(0.311), 고승민(0.305)의 규정타석 3할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 2군을 다녀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1군 복귀 후 활약이 좋았다. 김 감독은 “나승엽은 2군 내려갈 때 타이밍이 아예 안 맞았다. 고승민도 급하게 타이밍을 잡으면서 레그킥이 전혀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잘 준비해 오라고 했는데, 1군 올라오자 마자 잘 친 건 결국 본인들이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롯데는 이날 홈 최종전 선발로 외국인 좌완 찰리 반즈가 나선다. 황성빈(중견)-레이예스(지명)-고승민(2루)-손호영(3루)-전준우(좌익)-나승엽(1루)-윤동희(우익)-박승욱(유격)-정보근(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다음달 1일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은 애런 윌커슨이다.
사직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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