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소송비만 23억 “죄 없는 내가 이겨, 다큐 찍겠다” [종합]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2024. 9. 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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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하이브와의 갈등 이후 어도어 대표직에서 쫓겨난 민희진 전 대표가 심경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드러냈다.

첨예한 대립 속에 이날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민희진은 "휴대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락주시고 그래서 많이 감사하다"면서 "오늘 여기서 폭로나 막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신 분들은 영상을 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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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민희진. 스포츠동아DB
민희진, 하이브 소송비만 23억 “죄 없는 내가 이겨, 다큐 찍겠다” [종합]

모기업 하이브와의 갈등 이후 어도어 대표직에서 쫓겨난 민희진 전 대표가 심경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드러냈다.

민희진은 27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 측과 지난 4월부터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당초 하이브는 민희진이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면서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오히려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감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은 지난 5월 해임 위기를 이겨냈으나 결국 지난달 사내이사직으로 밀려났다. 이달 초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에서 민희진 대표 체제 복귀를 요구한 바. 하지만 하이브 측은 제작과 경영의 분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민희진의 5년제 프로듀싱만 협상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첨예한 대립 속에 이날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민희진은 “휴대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락주시고 그래서 많이 감사하다”면서 “오늘 여기서 폭로나 막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신 분들은 영상을 끄시라”고 말했다.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갈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소송비용이 23억원 나왔다. 나는 부자도 아니고 돈을 모으는 스타일도 아니다. 누군가는 전략적 소송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나는 부양할 가족이 없고 부모님도 알아서 잘 사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 때문에 집을 팔게 될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한 일이다. 집이 없었으면, 돈이 없으면 소송도 대응도 못한다. ‘XX 내가 이겨야겠다’ 싶다”면서 “이런 싸움을 못하게 하고 싶다. 나처럼 위험에 처한 분에게 조언하거나, 부조리하다 싶으면 법안을 만들게 한다든지 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민희진은 “내가 이길 것이다. 왜 장담 하냐면 죄가 없으니까. 일부러 없는 죄를 만들 수는 없다. 내가 X맞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다큐로 꼭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희진은 추구하는 예술과 사업의 밸런스를 강조하면서 “아트를 해봤자 돈을 벌지 못하면 관심 받지 못한다. 자본이 있어야 내가 추구하는 무형의 개념, 즉 미학과 철학 등이 더 관심을 받으며 밀도 있게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는 양질의 결과물을 냈고 사업적으로도 빛났다. (아트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물었을 때 우리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지 궁금했고 이게 내 비전이었다”면서 “실적도 내고 질도 끌어올린 나에게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요구하는 건 업을 너무 모르는 거다. 명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희진은 “아시겠지만 나는 회사에서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오늘 한풀이 하고 간다. 좋은 결과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거기(하이브)만 풀면 되는데 왜 안 될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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