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장, 오픈마켓 6개월 연속 흑자" 안정은 11번가 대표 [이주의 유통人]

이준호 기자 2024. 9.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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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대표, 신성장 동력 확보하고 셀러·고객 신뢰 강조
11번가 합류 이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등 서비스 선봬
대표에 오른 뒤 상품·가격 등에 적극 투자하며 수익성 개선
안정은 11번가 대표이사(사진=11번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SK스퀘어 계열 이커머스 11번가는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의 침체 우려에도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6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소비 침체와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환경 속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셀러(판매자)·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한 것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1번가의 수장 안정은 대표이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이러한 '건강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1975년생인 그는 동덕여대를 졸업한 뒤 2000년 야후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기획 팀장을 거쳐, 쿠팡 PO(프로덕트 오너)실 실장, LF e-서비스 기획본부장을 거치며 이커머스 업계의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11번가에는 2018년에 합류해 서비스 총괄 기획 및 운영을 담당했고, 2022년 최고운영책임(COO)을 거쳐 8개월 만에 신임 대표로 내정돼 하형일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이루게 됐다.

안 대표는 11번가 합류 이후 차별화 서비스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연간 500만건의 동영상이 리뷰로 쌓이는 '꾹꾹' 서비스 등이 모두 안 대표의 손을 거쳤다.

COO를 맡을 당시에는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에 집중했다.

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이커머스의 기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과 '가격', '배송'에 적극 투자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에 선보인 '신선밥상'과 '우아(OOAH)', '#오오티디(#OOTD)' 등 버티컬 서비스와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 고객을 위한 '9900원샵', 리퍼상품 전문관 '리퍼블리' 등은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11번가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실제 '신선밥상'의 올해 2~8월 결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으며, 트렌드 패션 버티컬 '#오오티디'의 지난 7월 결제 거래액은 론칭(3월) 시점과 비교해 2배(112%) 이상, 구매 회원수는 4배(368%) 늘어났다.

[서울=뉴시스]


11번가가 자체 기술로 구현한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실시간 변화하는 상품 가격을 계속 추적하면서 시장 최저가를 확보, 셀러들이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우며 11번가 전체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은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고수익 상품 중심의 운영으로 재고 관리 및 물류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월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시작, 11번가의 리테일 사업을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패밀리 멤버'가 제품을 주문하면 '패밀리 대표'가 대신 결제하는 '패밀리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 편의성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그간 셀러·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동반 성장' 강화에 주력해왔다.

최근 '티메프' 사태 당시에도 안 대표는 소비자 피해 지원과 셀러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먼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위메프에서 판매된 자사 발행 모바일 교환권인 '기프티콘'을 미정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모두 정상 사용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조치했다.

8월 초에는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셀러들을 위해 기존 일반 정산 대비 정산 일정을 7일 정도 앞당긴 '안심정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정산지연 피해를 입었지만 고객과의 배송 약속을 지켜 화제가 된 기업들을 모아 8월 초부터 한 달간 진행한 '착한기업' 기획전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참여 셀러들의 거래액이 평균 2배, 최대 100배 넘게 급증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11번가의 사옥을 기존 서울역 인근(서울스퀘어)에서 최근 경기 광명으로 이전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을 받았다.

안 대표는 이달 3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SK스퀘어가 11번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11번가와 SK스퀘어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무엇보다 신뢰도가 중요해진 만큼 네이버·쿠팡·신세계그룹(SSG닷컴·G마켓) 등에 이어 11번가도 자본력을 갖춘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안전한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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