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이 ‘최악의 경기’로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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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선 시합에 나서지도 않고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IOC는 두 나라 남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파리 올림픽에 초청해 색깔이 달라진 새 메달을 전달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정식 국가가 아닌 ROC 소속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선 ROC마저 출전이 금지되고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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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선 시합에 나서지도 않고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과거 남자 역도 105㎏+급에서 국가 대표로 활약한 전상균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12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4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당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 루슬란 알베고프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도핑 테스트에서 드러났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알베고프의 동메달을 박탈하고 전씨를 파리 올림픽에 초청해 그에게 동메달을 수여했다. 지금은 조폐공사에서 근무한다는 전씨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의 시상대 위에 올라 메달 수상자로서 영예를 누렸다. 올림픽은 런던에서 치르고 메달은 파리에서 받은 셈이다.
러시아 운동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은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올림픽이 체제 경쟁의 무대였던 냉전 시기 옛 소련부터 그랬다고 한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여긴 IOC는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라는 국가 명칭과 그 국기, 국가 등 사용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정식 국가가 아닌 ROC 소속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나마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로는 ROC조차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그해 2월 올림픽 종료 직후 러시아가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선 ROC마저 출전이 금지되고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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